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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거품 아니었던 96억 '한국시리즈 기다려'


입력 2016.10.26 08:39 수정 2016.10.27 15:0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플레이오프 2,4차전 결정적 홈런 작렬

풍부한 가을경험의 힘 발휘...KS 겨냥

박석민은 NC 유니폼을 입자마자 ‘모범 FA’가 무엇인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 연합뉴스 박석민은 NC 유니폼을 입자마자 ‘모범 FA’가 무엇인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 연합뉴스

‘FA 모범생’ 박석민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NC 다이노스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NC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4차전에서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와 박석민 홈런 등에 힘입어 8-3 완승했다. N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LG를 누르고, 2013년 1군 진입 이후 4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박석민은 이날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1로 팽팽하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LG 구원투수 허프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석민의 이 홈런은 NC 승리의 결정타가 됐다. 박석민은 22일 마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잘 던지던 허프를 통타,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NC는 지난 겨울 FA가 된 박석민을 영입하기 위해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인 96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투자했다. 박석민이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3루수는 맞지만,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었다. 삼성 왕조의 주역인 박석민이 NC를 선택한 것에 놀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박석민은 NC 유니폼을 입자마자 ‘모범 FA’가 무엇인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박석민은 정규리그에서 타율 0.307(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홈런은 박석민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NC로서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의 노련미가 한 번 더 필요한 순간이다. ⓒ NC 다이노스 NC로서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의 노련미가 한 번 더 필요한 순간이다. ⓒ NC 다이노스

박석민 가세로 NC는 막강하던 중심타선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나테이박’이라는 공포의 타선을 완성했다. NC는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강팀의 위상을 굳혔다.

박석민의 진가는 가을야구에서 빛을 발했다. NC는 정규시즌에서 강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항상 작아졌다.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면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베테랑으로 NC 선수단에서 누구보다 가을야구와 우승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였다.

박석민의 가을 DNA는 고비에서 빛을 발했다.

시리즈 내내 답답한 공격력으로 LG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던 NC 타선은 고비마다 박석민의 한 방으로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왜 NC가 96억이라는 거금을 들일만큼 박석민을 필요로 했는지 그 가치를 증명하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플레이오프 MVP 역시 박석민(9타수 2안타 3타점)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박석민 친정팀인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탈락했다. 박석민은 유일하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됐다. 상대는 바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붙었던 두산 베어스다.

그동안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들의 도전을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 이제 박석민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두산에 지난해 이루지 못한 설욕을 꿈꾼다. NC로서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의 노련미가 한 번 더 필요한 순간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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