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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정면 돌파’ 나선 이유는


입력 2016.10.25 16:40 수정 2016.10.25 16:55        김유연 기자

지배구조 개혁 등 통해 기업이미지 개선에 주력

경영권 분쟁, 법정 공방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 관련 사과와 함께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 관련 사과와 함께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 비전을 전격 발표하며 또 다시 '정면돌파' 카드를 뽑아들었다. 지난해 8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두 번째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지난번에 이어 이날도 신 회장이 직접 나서 공식 사과와 함께 개혁안을 발표한 것은 그동안 검찰 수사와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해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유통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롯데에게 여론 악화는 매출 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제2롯데월드 완공,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정면 돌파 리더십을 두고 ‘뉴롯데 재출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신 회장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인해 만연해 있는 롯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이날 신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강하게 선언하면서, 지배구조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 것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신 회장은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순환 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신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은 하루 빨리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혁안의 핵심은 호텔롯데의 재상장이다. 호텔롯데의 재상장은 이번 경영권 다툼 후 불거진 일본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 회장도 "호텔롯데의 상장(IPO)을 조속히 재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한 변수도 남아있다. 검찰과의 법적 공방이다. 신 회장과 롯데그룹의 핵심 인사들은 검찰로부터 기소를 당해 법원에서 검찰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만약 법원에서 신 회장에게 죄를 묻는다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약속 이행은 불투명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의 사과만으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은 법정공방을 잘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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