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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가 부린 마법…환골탈태 '첼시 3백'


입력 2016.10.26 15:02 수정 2016.10.26 15:0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우승후보 위용

콘테 감독 3백 시스템이 결정적 요인

콘테 감독은 첼시 수비수들의 스리백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 게티이미지 콘테 감독은 첼시 수비수들의 스리백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 게티이미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첼시가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반 아스날과 리버풀전에서 패하며 지난 시즌이 재현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던 첼시는 10월 들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우승후보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상승세 중심에는 전술변화를 통한 수비 안정이 있었다. 콘테 감독은 7라운드 헐 시티전부터 기존의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 3-4-3 포메이션으로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첼시는 헐 시티전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8라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레스터 시티전에 이어 지난 24일 맨유전에서는 무려 4-0 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연승기간 첼시는 무리뉴 색깔에서 벗어나 콘테 감독의 축구 철학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촘촘한 수비 간격을 유지하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가 하면, 볼을 끊었을 때 빠른 스피드로 순식간에 역습으로 전환하며 상대팀을 당황하게 했다.

스리백 전술은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A와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부터 즐겨 구사했던 전술이다. 하지만 첼시에서는 선수구성상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게리 케이힐-다비드 루이스-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로 구성된 첼시의 스리백은, 이탈리아 대표팀이나 유벤투스의 스리백 라인에 비하여 완성도 면에서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후방의 수비 숫자가 늘어나면서 첼시 선수들은 포백 시절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대인방어와 활동량이 좋은 은골로 캉테와 네마냐 마티치의 존재는 스리백의 앞선에서 든든한 수호신 역할을 해준다.

공격적 성향이 강해 자주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루이스나, 스피드가 느려서 뒷공간을 내주는 케이힐의 약점을 수적 우위로 커버해준다. 한 번의 실수로 치명적인 실점위기를 초래하던 장면이 많이 줄었다.

수비가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에당 아자르와 디에고 코스타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두 선수는 올 시즌 부활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리뉴 감독 시절 최전방 공격수와 2선 날개 자원들도 항상 많은 수비부담을 요구받았던 것과 비교하여 콘테 감독은 안정된 수비 숫자를 확보하고 역습에서는 공격수들에게 좀 더 자율성을 부여하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최근 콘테 감독의 축구에서 중용 받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빅터 모제스의 활동량과 공수가담도 팀 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콘테 감독은 최근의 상승세가 스리백 전술로의 성공적인 변화에서 기인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승을 거둔 맨유전에서는 이미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과감한 세리머니로 관중들에게 응원을 독려하는 등 자신이 스탬포드 브리지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했음을 과시하고 있다. 점점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콘테의 첼시가 EPL 우승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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