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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맨유’ 즐라탄·펠라이니 주전감인가


입력 2016.10.25 11:59 수정 2016.10.27 10: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즐라탄, 피지컬과 몸싸움 센 수비수들에 고전

펠라이니, 제공권 있지만 패스능력 올라오지 않아

맨유 펠라이니(오른쪽). ⓒ 게티이미지 맨유 펠라이니(오른쪽).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마루앙 펠라이니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맨유는 시즌 초반 웨인 루니와 폴 포그바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루니가 선발 멤버에서 제외되고 포그바가 중앙에서 2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교통정리가 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각각 최전방과 중원의 핵인 즐라탄-펠라이니의 동반 부진이라는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됐다.

즐라탄은 명성에서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겨서 신체적인 능력은 전성기를 지났다. 골 결정력과 축구센스는 여전하지만 수비 가담이나 폭넓은 활동량 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즐라탄은 지난해 PSG에서 30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파괴력을 선보였지만, 리그앙의 수준은 EPL보다 떨어진다. PSG는 리그앙에서는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다.

하지만 PSG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전력을 갖춘 팀들을 상대해야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번번이 8강 이상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즐라탄이 리그에 비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빛나지 않았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즐라탄은 시즌 초반 여전한 골감각을 보여주며 기대를 높였지만, 10월 들어 극심한 골 침묵에 시달리고 있다. 수비수들의 체격이 좋고 압박이 더 타이트한 EPL에서 즐라탄이 최전방에 고립되는 장면이 잦아지고 있다. 리버풀-첼시-맨시티 등 리그 선두권을 노리는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즐라탄의 존재감은 찾을 수 없었다.

즐라탄이나 펠라이니처럼 직선적인 축구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 게티이미지 즐라탄이나 펠라이니처럼 직선적인 축구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 게티이미지

펠라이니 역시 마찬가지다. 모예스 감독 시절 영입된 펠라이니는 판 할 감독을 거쳐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이 중용되고 있다. 탁월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이나 몸싸움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하지만 정교한 패스나 창의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맨유가 중원에서의 빌드업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고전하는 것에서도 펠라이니의 부진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펠라이니 보다 패스능력이 좋은 마이클 캐릭과 모르건 슈나이덜린 등을 기용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즐라탄이나 펠라이니처럼 직선적인 축구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무리뉴의 맨유는 리그에서 가장 느리고 활동량이 떨어지는 팀 중 하나가 됐다. 그렇다고 무리뉴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수비나 역습이 강한 팀도 아니다. 맨유는 못하는 선수들을 오래 기다려줄만한 여유가 없다.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 번 과감한 전술적 변화를 단행하지 않으면 맨유의 향후 행보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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