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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LG’ 웃는 류제국, 결국 이겼다


입력 2016.10.25 08:50 수정 2016.10.25 08: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선 LG 트윈스 류제국이 경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선 LG 트윈스 류제국이 경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3차전서 5.2이닝 1실점 역투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여유 있는 모습 인상적


1패만 더하면 시즌이 그대로 종료 되는 상황. 압박감이 어느 때보다 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서 캡틴은 웃었고, 팀도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류제국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2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제국은 NC의 강타선을 상대로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LG도 11회말 나온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날 류제국은 NC의 신예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베테랑의 위용을 드러냈다. 1회초 박민우와 나성범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류제국은 2회 2사후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손시헌을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NC의 선발 장현식은 큰 무대에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8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5개나 내주며 2회초 강판 당했다.

하지만 LG 타선은 2회까지 볼넷을 7개나 얻고도 결정적인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오히려 위기를 잇따라 넘긴 NC쪽으로 초반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

또한 내색을 할 수 없었던 류제국이나 LG 코칭스태프는 타선의 답답한 흐름 속에 자칫 불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류제국은 3회초 선두 타자 김태군에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김준완 타석에서 불안한 조짐이 보였다. 포수 정상호가 바깥쪽으로 빠져서 앉았지만 류제국의 공이 사인과는 다르게 몸 쪽으로 제구가 됐다. 정상호가 가까스로 잡아냈기에 망정이지 자칫 공이 뒤로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제국은 침착했다. 오히려 정상호를 향해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짓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다. 유독 큰 경기에서 힘을 냈던 류제국의 관록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결국 웃음을 짓고 난 이후 류제국은 김준완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 박민우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류제국의 위기 관리 능력은 빛났다. 4회초 2사 1,2루에서는 박석민을 삼진, 5회초 2사 만루에서는 나성범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불안한 리드를 계속 지켜냈다.

6회초에는 2사까지 잘 잡아 놓고 연속 2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정찬헌이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자칫 상대에 말릴 뻔한 경기 흐름을 끝까지 내주지 않으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무엇보다 이날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류제국의 모습은 조급해 질 수 있었던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역시나 ‘제국의 역습’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유효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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