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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출루에도 고작 3득점, 변비야구 왜?


입력 2016.10.25 00:11 수정 2016.10.25 10: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NC, 16사사구 기록하며 PS 1경기 최다 불명예

LG 5차례나 만루 기회잡고도 변비야구에 고통

NC와 LG는 무수한 찬스를 날리는 '변비 야구'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 연합뉴스 NC와 LG는 무수한 찬스를 날리는 '변비 야구'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도합 37차례나 출루하고도 고작 3득점에 그치는 ‘변비야구’로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홈경기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LG는 4차전서 시리즈 동률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역대 플레이오프서 2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이 나왔던 경우는 모두 두 차례로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SK 와이번스가 기적을 일궜다. 즉, LG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양 팀 감독들 입장에서 전혀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사구가 난무하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 즉 점수를 내지 못하는 ‘변비 야구’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신기록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왔다. 먼저 양 팀 투수들은 NC가 13개, LG가 6개의 볼넷을 내줬는데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이다. 여기에 몸에 맞는 볼까지 추가되며 25개의 최다 사사구 기록까지 다시 쓰였다.

특히 NC는 6개의 피안타와 16사사구 등 22차례 출루를 허용했고, 만루 위기도 무려 5번이나 맞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점은 고작 2점에 불과했다.

먼저 NC는 1회말 선발로 나선 장현식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4번의 만루 위기가 더 있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바꿔 말하면, LG 타선이 극도로 부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LG는 테이블 세터였던 문선재가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고, 특히 2번 타자 이천웅이 볼넷 4개 포함, 무려 5차례나 출루하며 밥상을 차려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심타선이었다. 박용택-히메네스-오지환으로 이어지는 3~5번 라인업은 타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하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물론 4번 히메네스가 2루타 포함, 멀티 히트로 제몫을 했지만 아쉽게도 타점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5번 오지환도 3볼넷을 얻어냈지만, 출루보다 적시타가 필요한 타이밍이 더 많았다.

NC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서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나성범과 테임즈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무엇보다 나성범의 경우 무수한 타점 찬스를 맞았지만, 연신 헛방망이가 돌았고 그나마 경기 막판에는 타격감이 살아나며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들이 나왔지만 하필이면 상대 호수비에 막혀 머리를 감싸쥘 수밖에 없었다.

3차전까지 치른 현재 NC는 6득점, LG는 4점만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각각 경기당 2점, 1.67점에 불과한 투고타저의 전형이다. 과연 4차전에서는 변비를 확 뚫어줄 해결사가 양 팀서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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