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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 LG로 돌린 안익훈 호수비


입력 2016.10.25 06:16 수정 2016.10.25 00: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천금 같은 호수비로 LG를 구한 외야수 안익훈. ⓒ LG 트윈스 천금 같은 호수비로 LG를 구한 외야수 안익훈. ⓒ LG 트윈스

11회초 나성범의 큼지막한 타구 전력 질주로 슈퍼캐치
분위기 탄 LG, 돌아오는 공격서 양석환 끝내기 안타


안익훈이 천금 같은 호수비로 LG를 벼랑 끝에서 건져 올렸다.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타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 후 1승을 따낸 LG는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시리즈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양 팀 합쳐 총 25개의 사사구가 나오고도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던 이날 경기는 막판에 수비 집중력이 돋보인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특히 11회초 대수비로 투입된 안익훈의 빠른 발이 LG를 살렸다. LG는 9회 2사후에 올라온 마무리 임정우가 11회초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고 김성욱에게 볼넷,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임정우는 이종욱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3번 타자 나성범이 임정우의 초구를 받아져 정중앙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짧은 타구를 대비해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중견수 안익훈의 키를 넘기는 듯 싶었다.

이때 안익훈의 빠른 발과 판단력이 빛났다. 안익훈은 공이 날아가는 것을 보자마자 곧바로 뒤돌아 30여m를 전력 질주했고, 강하게 뻗어나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 기어코 잡아냈다.

타구가 빠지는 줄 알았던 임정우가 마운드 위에서 주저앉아 머리를 감쌀 정도로 공은 큼지막한 포물선을 이루며 날아갔지만 안익훈이 ‘슈퍼캐치’가 돋보였다.

안익훈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탄 LG는 돌아오는 공격에서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특히 이날 LG는 16개의 사사구를 얻어 내고도 10회까지 단 1득점에 그치며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듯 했다. 하지만 견고했던 투수력과 안익훈의 호수비가 더해지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자칫 넘어갈 뻔했던 우주의 기운이 안익훈으로 인해 다시 LG에게로 돌아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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