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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투 예감 우규민 'LG 살리고 나도 뜨고'


입력 2016.10.25 12:03 수정 2016.10.25 14:48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정규 시즌 부진 만회할 절호의 기회 'PO 4차전'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 따라 FA 몸값도 달라질 듯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LG 우규민. ⓒ LG 트윈스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LG 우규민. ⓒ LG 트윈스

벼랑 끝에 몰렸던 LG 트윈스가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마산 1~2차전에서 충격의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G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회까지 연장 접전 끝에 2-1 신승, 시리즈를 4차전으로 이어갔다. LG는 4차전 선발 투수로 우규민을 예고했다. 우규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승패는 없었지만 총 3경기 등판해 16.2이닝 평균자책점 1.62(9실점 3자책)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토종 에이스였던 우규민은 2013년 이후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고 지난해는 152.2이닝 동안 단 17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리그 최고의 제구력을 과시했다. 이 기세는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지난 4월 26일 삼성을 상대로 1볼넷 완봉승을 거둘 때만 해도 10승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믿기지 않는 부진이 계속됐다.

올 시즌 총 28경기에 등판한 우규민은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표를 받아드는데 그쳤고, 4년 연속 10승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5월 21일 이후 2군행을 통해 조정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좋았던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1개에서 올 시즌 2.5개로 치솟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부진이 계속되자 토종 에이스 자리 역시 류제국에게 넘겨야만 했고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등판했다.

우규민 201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우규민 201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정규시즌 부침이 심했던 우규민에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의 활약은 절실했다. 하지만 LG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동안 그의 활약은 전무하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8회초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던 우규민은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패배로 직결된 쐐기점을 허용했다.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등판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넥센 타선에 3.1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우규민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8.31로 극히 부진한 상태다. 허프, 소사, 류제국으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호투가 이어지는 와중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투수가 바로 우규민이다.

우규민에게 올 시즌 부진이 뼈아픈 이유는 그가 시즌 종료 후 FA가 되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에서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수년간 꾸준한 활약을 보인 우규민이기에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면, 그의 가치는 다시 반등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한 그의 가치는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LG의 3차전 승리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한 우규민이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NC 에이스 해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LG의 시리즈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예비 FA 우규민이 팀과 자신의 운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글: 김정학/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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