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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인구 천만 시대…애견보험은 '제자리걸음'


입력 2016.10.25 08:54 수정 2016.10.25 08:56        배근미 기자

시장 규모 증가에도 애견보험 판매사는 단 '두 곳'...실적도 '미미'

손보사들, '손해율' 이유로 '상품 개발' 포기...소비자 인식도 '장벽'

최근 1인가구를 필두로 한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일명 '선진국형 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애견인구 급증세를 발판으로 한 관련업계의 호황에도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애견보험 출시나 개발에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근 1인가구를 필두로 한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일명 '선진국형 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애견인구 급증세를 발판으로 한 관련업계의 호황에도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애견보험 출시나 개발에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근 애견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관련 보험이 '애물단지'로 취급받고 있다. 애견보험 상품을 판매 중인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새로운 상품 출시나 개발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애견보험 판매사는 '두 곳'...실적도 '미미해'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인가구의 증가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애견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관련 보험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실제 애견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화재(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와 롯데손해보험(롯데마이펫보험) 두 곳에 불과하다.

이들의 보험 가입률 역시 0.1%로 저조한 상황이다. 보험 가입률이 전체의 20%를 상회하는 영국과 10%에 육박하는 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손보사 '손해율' 이유로 상품 개발 포기...소비자 인식도 '장벽'

보험업계에서는 애견보험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높은 손해율'을 꼽았다.

동물 질병의 경우, 일반적인 손해율 산출이 어려운 진료비와 치료비 체계로 보험 업계에선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각 동물병원 별로 진료기록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진료 후 보험 가입을 시도하는 가입자의 모럴해저드도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 개발을 꺼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자리 잡지 못한 부분도 보험사에겐 부담이다. 당국이 지난 2014년부터 태어난 지 3개월령이 지난 반려동물들을 대상으로 등록을 의무화하고 위반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에 나섰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 나이를 속이거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반려동물의 명의를 이용해 보험금을 청구하고 과다 보험료를 청구하는 등 보험사기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양질의 애견보험이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견보험에 대한 미미한 사회적 인식 자체도 높은 벽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국내에서는 동물 관련 보험에 대해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며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젊은층의 경우 보험 가입률 자체가 저조하기 때문에 국내에 애견보험이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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