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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믿는 양상문 감독, 뚝심 계속된다


입력 2016.10.24 17:20 수정 2016.10.27 15: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 지켜...양상문 리더십 키워드 ‘뚝심’

임정우 ⓒ 연합뉴스 임정우 ⓒ 연합뉴스

2016시즌 LG 양상문 감독의 리더십을 요약하는 단어는 ‘뚝심’이다.

양 감독은 올 시즌 LG의 방향을 세대교체와 리빌딩에 맞추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며 체질개선에 무게를 뒀다. 시즌 중반 성적 추락과 선수 기용을 놓고 비판 여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특유의 뚝심을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LG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4위에 랭크, 2년 만에 가을 야구에 복귀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승승장구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가을야구에서도 양 감독의 행보는 우직했다. 단기전 부담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이례적인 4선발 체제를 선택했고,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와 휴식일을 철저히 지켰다. 야수진 역시 매 경기마다 여러 선수들을 고르게 중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고수했다.

이러한 양 감독의 장기적인 포석을 바탕으로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소화하는 강행군에도 주축 선수들의 혹사나 피로누적에 대한 부담 없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뚝심야구는 플레이오프에서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헨리 소사와 데이비드 허프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나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믿었던 임정우가 1차전에서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타선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NC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영봉패를 당했다. 2경기에서 LG 타선이 뽑은 점수는 고작 2점이다.

관심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양 감독이 어떤 변화를 주느냐에 쏠린다. 마산에서 최소 1승1패를 거두고 잠실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LG로서는 1경기만 더 지면 올 시즌을 접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말 그대로 가진 전력을 모두 쏟아 붓는 총력적인 불가피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정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감독은 1차전 패배 이후에도 2차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올 경우, 변함없이 임정우와 김지용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차전을 패배하면서 이들이 등판할 상황은 오지 않았지만 양 감독이 여전히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타선의 부진에 대해서도 “NC 투수들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며 오히려 상대를 칭찬했다. 앞으로의 선발진 운용 역시 큰 변화보다는 이제까지 해오던 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 감독은 “2연패를 당했지만 3연승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평소대로 하겠다는 양 감독의 의중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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