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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이탈’ 모비스, 6강 걱정할 판


입력 2016.10.24 16:07 수정 2016.10.24 16: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손목 골절 부상으로 장기간 코트에 설 수 없는 양동근. ⓒ KBL 손목 골절 부상으로 장기간 코트에 설 수 없는 양동근. ⓒ KBL

양동근, 손목 골절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
새로 선발한 외국인 선수 활약도 신통치 않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모비스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형 신인 이종현까지 지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정작 시즌 개막과 동시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모비스의 심장으로 꼽히던 베테랑 가드 양동근이 개막전에서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수술대에 오른 양동근은 빨라도 약 4개월 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아예 정규시즌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코트의 철인으로 불리던 양동근이 심각한 장기 부상을 당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모비스 전력의 절반 이상으로 꼽히던 양동근의 공백은 유재학 감독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양동근 부상 여파로 모비스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 이어 이튿날 서울 삼성전까지 2경기 연속 큰 점수차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도 유재학 감독을 곤혹스럽게 한다. 모비스가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은 양동근의 공백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밀린 것이 치명타였다.

네이트 밀러는 아직 체력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고, 찰스 로드는 모비스의 팀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아쉬운 것은 모비스의 현 상황이 언젠가는 터질 수 있었던 시한폭탄이었다는 점이다.

모비스는 2013년 포인트 가드 김시래를 LG로 트레이드한 이후 사실상 양동근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다. 양동근은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에도 매년 정규시즌을 풀타임에 가깝게 소화하며 혹사 논란이 지적되기도 했다. 변화무쌍한 용병술을 자랑하는 유재학 감독의 지략도 양동근을 중심으로 할 때나 가능했다.

외국인 선수선발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로드는 KT-전자랜드-KGC 등 여러 팀을 거치며 이미 그 성향과 장단점이 충분히 알려진 선수다. 좋은 운동능력과 골밑 장악력을 지니고 있지만 돌출행동이 잦고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라는 점은 이전 소속팀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됐던 문제들이다.

철저하게 조직력을 중시하는 모비스와 로드의 궁합이 상극일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당시부터 제기됐던 대목이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로드 벤슨(현 동부)조차도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퇴출했던 유 감독이 굳이 그보다 더한 로드를 선택한 이유는 미스터리다. 우려대로 로드는 시즌 초반 모비스의 팀 전술에 전혀 녹아들지 못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거물 신인 이종현도 발등 부상 후유증으로 현재 재활 중이라 프로 데뷔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구상했던 시나리오가 하나씩 어그러지면서 모비스는 단 2경기 만에 우승후보에서 6강도 장담할 수 없는 팀으로 전락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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