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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모그' 브랜드 완전히 접는다


입력 2016.10.24 11:52 수정 2016.10.24 18:43        김영진 기자

백화점 이어 온라인몰에서도 철수...하프클럽 통해 라이선스 사업만 전개

LF의 모그가 서울 여의도 IFC몰 매장에서 70% 세일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LF의 모그가 서울 여의도 IFC몰 매장에서 70% 세일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LF(구 LG패션)가 여성복 브랜드 '모그(MOGG)'를 완전히 접기로 결정했다. 당초 LF는 지난해 초부터 모그를 백화점에서 철수하기 시작했고 질바이질스튜어드, 일꼬르소 등과 함께 백화점 대신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해왔다. 하지만 LF는 온라인 몰에서도 판매가 부진해 모그 브랜드를 완전히 접기로 결정했다. 모그는 2015년 가을·겨울 제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월상품만 아울렛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는 여성복 브랜드 '모그'를 접었다. 자사 온라인몰인 LF몰에서도 철수했다. LF는 계열사인 트라이씨클(하프클럽)에 모그를 넘겨 '모그핑크'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LF는 지난해 초부터 백화점에서 모그 매장을 철수했고 같은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스튜어트,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도 MD개편 차원에서 백화점에서 철수했다. 당시 LF는 해당 브랜드들의 백화점 철수 이유로 "온라인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진한 실적도 백화점 철수의 큰 역할을 했다.

또 LF는 온라인으로 해당 브랜드들을 넘기면서 e-비즈팀(온라인)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온라인에서 판매를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도 2015년을 끝으로 더 이상 내지 않았고 이월상품만 판매해왔다.

LF는 2006년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모그를 런칭했다. 한섬의 '타임'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 등과도 경쟁할 브랜드를 가지기 위해서였다. 가격대도 고가로 책정했다. LF는 모그를 키우기 위해 주요 백화점에 입점 시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LF는 10년 만에 모그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접기로 한 것이다.

LF가 모그를 접은 배경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와 낮은 브랜드 인지도,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디자인 등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모그의 철수 배경이 소비침체에만 있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한섬의 '타임'과 '시스템'은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연매출 1000억원이 넘고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도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가 됐다. '구호' 역시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히 실적을 올리는 브랜드들이 있다"며 "모그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 및 높은 가격,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디자인 등으로 결국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F 관계자는 "모그를 LF몰에서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 온라인 전용브랜드로 나올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LF의 별도 매출은 6992억원으로 전년동기 7208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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