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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 90분 동안 전술 강습 받은 무리뉴


입력 2016.10.24 08:08 수정 2016.10.31 14:38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킥오프 30초도 되지 않아 균열...선제골 내줘

첼시의 안정적 스리백 기반 축구의 무리뉴 고전

첼시전 굴욕패 안은 맨유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첼시전 굴욕패 안은 맨유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변명의 여지도 없는 완벽한 대패였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4일(한국시각) 영국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 0-4 완패했다. 더 이상 처참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내용, 그리고 결과였다.

선발 구성에서부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첼시는 최근 스리백을 기반으로 팀에 안정적으로 녹아든 베스트 11을 그대로 가동한 반면, 맨유는 이전 경기들과 또 구별되는 새로운 조합으로 첼시에 맞섰다.

시즌 개막 후 약 3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전력 안정화를 못 이뤄냈다는 점은 무리뉴 감독의 명백한 패착이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이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프리미어리그(EPL)가 자랑하는 최고의 스토리로 흥행몰이 히든카드였던 이번 승부가 가려지는 데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30초도 지나지 않아 맨유 골키퍼와 수비진의 치명적인 호흡 미스로 첼시 페드로에게 허무하게 골을 내줬다.

맨유가 그나마 안정감 있게 자랑하던 바일리-스몰링 중앙 수비 조합은 사선으로 가로질러 침투하던 페드로를 전혀 견제하지 못했고, 무리하게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온 골키퍼 데 헤아까지 허무하게 뚫리며 비극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만회를 위해 공격 템포를 끌어올린 맨유는 촘촘하게 배치된 첼시 수비벽에 가로막혀 좀처럼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원에서부터 거센 압박에 휘둘리며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고, 간간이 데 헤아의 선방으로 모면할 뿐이었다.

전반 21분 코너킥에 이은 케이힐의 쐐기골로 첼시는 불붙은 기세에 기름을 부었다. 좌·중·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맨유 수비를 유린했고, 역습 상황마다 조직적으로 잘 짜인 수비 패턴으로 맨유의 무딘 공격에 어렵지 않게 대응해냈다.

맨유가 무질서하고 목적의식 없는 ‘무색무취 축구’로 일관했다면, 반대로 첼시는 조직적으로 잘 학습되고 짜임새 있는 팀워크를 뽐내며 연신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마치 최악의 이별을 고했던 무리뉴 감독에게 ‘보란 듯이’ 펼쳐 보인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후반 15분 멋진 삼각패스에 이은 아자르의 세 번째 골은 이날 첼시의 정제된 공격 작업, 그리고 맨유의 허술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왼쪽 측면에서 아자르로부터 시작된 볼은 캉테, 마티치를 거쳐 다시 아자르에게 연결돼 골문 바로 앞까지 도달했고, 수비와 골키퍼를 뚫고 또 한 번 골네트를 흔들었다.

미드필더 캉테마저 너덜너덜해진 맨유 수비를 유유히 제치고 자신의 첼시 데뷔골을 신고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타, 마샬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감독 커리어 중 손에 꼽을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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