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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스템포드 브릿지서 '제2의 치욕'


입력 2016.10.24 09:58 수정 2016.10.24 09:2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0-4 굴욕적 패배로 경질에 이은 또 한 번의 치욕 당해

첼시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무리뉴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경질에 이은 제2의 치욕을 맛봐야 했다. ⓒ 게티이미지 첼시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무리뉴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경질에 이은 제2의 치욕을 맛봐야 했다. ⓒ 게티이미지

첼시 홈으로 친정 나들이를 떠난 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의 가슴에 상처만 남았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4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4 대패했다.

무리뉴는 과거 첼시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지난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첼시에서 버림 받았다. 첼시에서 장기 집권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던 무리뉴는 올 여름 라이벌 맨유의 사령탑에 오르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번 맞대결은 맨유의 수장 자격으로 스템포드 브릿지를 방문해 갖는 무리뉴의 첫 번째 경기라서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무리뉴의 맨유는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 실리 축구와 두꺼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지향하는 무리뉴의 철학은 첼시를 상대로 전혀 통하지 않았다.

수비진은 처참하게 붕괴됐다. 경기 시작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크리스 스몰링과 데일리 블린트가 어설픈 대응으로 페드로 로드리게스에게 침투를 허용하더니 선제골을 헌납했다.

맨유의 수비진은 경기 내내 잦은 실수와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첼시의 빠른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현저하게 적은 활동량과 적극성이 결여된 압박으로는 당연히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전반 2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1차적 차단에 실패한 것이 화근이었고, 마지막 게리 케이힐의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맨유는 센터백 에릭 바이가 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수비진은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에당 아자르가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할 때 스몰링의 어설픈 대응이 실점으로 이어졌으며, 후반 25분에는 은골로 캉테가 페인팅 동작으로 맨유 수비를 한 순간에 농락했다.

치욕적인 4골차 대패였다. 맨유의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으며, 올 시즌 벌써 네 번째 패배였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실망스러웠다. 짜임새는 없었고, 동료들끼리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하프라인을 넘어선 이후 페널티 박스 근처로 가는 과정이 매우 투박하고 느렸다. 그리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짜인 무리뉴의 선발 라인업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제시 린가드, 마커스 래쉬포드의 측면 돌파는 무기력했으며, 전방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아무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첼시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무리뉴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경질에 이은 제2의 치욕을 맛봐야 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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