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의 스토리 '무리뉴 더비' 발발
무리뉴 감독, 첼시전 앞두고 아브라모비치 언급
경질 아픔 되새기며 '무리뉴 더비'에 기름 부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토리가 드디어 그라운드 위에서 구현된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4일(한국시각) 영국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로 격돌한다.
개막 이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은 맞대결이자 무리뉴 감독을 둘러싼 스토리로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불러모으고 있는 유럽축구 최대 이슈다.
2000년대 중반 러시아 자본 유입에 힘입어 대권 도전장을 당차게 내민 첼시는 당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전성시대 초입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3년 동안 첼시를 이끌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안긴 첼시의 실질적 ‘개국공신’이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및 수뇌부와의 지속적인 불화로 불명예스럽게 첼시를 떠나야했고, 이후 인테르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2013년 다시 지휘봉을 잡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기는 등 첼시에서의 새 시대 2막을 여는 듯했지만 또 한 번 불명예를 맛봤다.
선수단 태업 논란을 비롯해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의 법정공방, 이적시장에서의 잡음 등 수많은 논란 속에서 무리뉴 감독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또 다시 불명예 퇴진을 당했다.
무리뉴 감독 본인도 1년 만에 퇴임 관련 논란에 입을 열었다. 경기 전부터 전쟁은 발발한 셈이다. 맨유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합의하에 떠난 게 아니라 경질 당한 것이다”라며 “아브라모비치에 의해 경질됐지만, 그 결정을 존중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러모로 껄끄러우면서도 언젠간 맞닥뜨려야 했던 만남이다. 첼시가 아닌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스탬포드 브릿지를 방문하는 무리뉴 감독, 그리고 의욕적으로 첼시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신임 콘테 감독의 지략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올 여름 첼시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시즌 초부터 여러 조합과 전술을 시도한 끝에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 전술을 완성 단계로 이끄는 분위기다. 일부 선수들의 부상·부진과 맞물려 과감히 꺼내든 스리백으로 콘테 감독은 최근 무실점 2연승을 거뒀다.
‘문제아’ 디에고 코스타도 무서운 골 감각을 꾸준히 이어가며 첼시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8경기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 시즌 부진했던 아자르도 부활 시동이 걸린 상태다.
맨유는 6경기 무패(4승2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히 있다. 포그바, 에레라, 펠라이니 등이 번갈아 나서고 있는 중원은 아직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했고, 2선 공격진도 선발 구성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무리뉴 감독 역시 팀이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무리하지 않을 요량이다. 주중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도 끈질긴 수비를 통한 실리적 전술로 승점을 빼앗기지 않는 데 주력했고, 결국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경기 외적인 스토리는 물론, 전술과 간판급 선수들간 맞대결까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흥행 공식이 곧 펼쳐진다. 무리뉴와 얽히고설킨 맨유와 첼시 중 웃는 쪽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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