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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기준 연기돼도'...보험사, 고삐 죈다


입력 2016.10.22 08:02 수정 2016.10.22 04:03        이충재 기자

회계기준원 2년 연장 요청…"자산운용 방식 큰 영향 없어"

보험업계의 시선은 국제회계기준(IFRS4)2단계 도입 연기 여부에 쏠려 있다.ⓒ데일리안 보험업계의 시선은 국제회계기준(IFRS4)2단계 도입 연기 여부에 쏠려 있다.ⓒ데일리안

보험업계의 시선은 국제회계기준(IFRS4)2단계 도입 연기 여부에 쏠려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IFRS4 2단계 국내 도입 시점이 1년 이상 연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한국회계기준원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 IFRS4 2단계 도입 시기를 최종 기준서 확정 후 5년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IFRS4 2단계 도입이 연기되더라도 보험업계는 허리띠를 계속 졸라 매야 하는 상황이다. 시기가 미뤄지더라도 IFRS4 2단계 도입 자체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IFRS 2단계 도입이 업계에 가져올 파장은 메가톤급이다. IFRS4 2단계는 보험회사의 부채(보험금) 평가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험업계 전체로는 총 40조원가량의 자본금을 추가 확충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국내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총자산이익률(ROA)과 같은 수익성이 해외 보험사들에 비해 크게 취약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까지 IFRS4 2단계를 적용할 경우 생명보험업계의 가용자본은 44조원, 손해보험업계는 2조원 감소한다.

이 경우 생명보험업계의 평균 RBC는 311%에서 83%로, 손해보험업계는 243%에서 182%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법은 보험회사가 RBC를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의 덩치를 키워준 저축성보험은 IFRS 2단계 도입 후엔 매출이 아닌 부채로 잡힌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을 많이 판 보험사들은 역마진이 발생한 만큼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업계에선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IFRS4 2단계 적용이 연기될지 여부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결정에 달렸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금융당국의 감독기준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업계에서는 그동안 '연기는 없다'던 금융당국의 입장이 다소 유연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보험사 한 관계자는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전적으로 대응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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