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세계최초' 북인권영화제 벌써 6회 "북 인권은 그러나..."


입력 2016.10.22 07:18 수정 2016.10.22 07:19        박진여 기자

북인권영화제, 매년 관객 참여도·관심 증가...세계 곳곳 진출

홍용표 장관, 주한 핀란드·칠레 대사, 북 인권단체 등 참여

‘북한인권’이라는 소재로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사진은 비달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위쪽)와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더 월' 스틸컷.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 제공. ‘북한인권’이라는 소재로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사진은 비달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위쪽)와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더 월' 스틸컷.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 제공.

북인권영화제, 매년 관객 참여도·관심 증가...세계 곳곳 진출
홍용표 장관, 주한 핀란드·칠레 대사, 북 인권단체 등 참여

‘북한인권’이라는 소재로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지구상 유일의 북한인권 소재 영화제’는 회를 거듭하며 세계 북한인권영화제의 시초가 됐다.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묵묵히 걸어온 6년의 시간동안 세계 곳곳에서 북 인권영화제가 개최됐고, 그만큼 북 인권 문제도 공론화됐다. ‘영화’라는 문화적 장치로 북한 인권사에 한 획을 긋고 있는 북인권영화제, 그 현장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제6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21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극장 1층 로비에 마련된 영화제 매표소에는 사전 예매를 마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느 상업영화만큼 많은 관객은 아니었지만, 올해 영화제에는 총 15편의 작품 중 3편이 사전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전 매진을 기록한 작품은 지난 4월 한국에서 최초 개봉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비달리 만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와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더 월’, 신현창 감독의 ‘아리아’ 등이다. 평소 북한인권영화 한 편당 평균 관객수가 20~30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관객층의 변화도 눈에 띈다. 최근 북한인권법이 통과되고, 국제사회 속 북한 인권 문제가 공론화되는 상황에서 북 인권 문제에 문외한인 일반 관객의 참여 또한 활발해졌다.

실제 이날 영화제를 찾은 취업준비생 정영은(27·여) 씨는 이번 기회로 북인권문화제를 처음 접했다. 정 씨는 영화제를 찾은 이유를 ‘호기심’이라고 답했다. 정 씨는 “요즘 매체들에서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자주 접하면서 이런 세계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마침 무료이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을 공부하고 싶은 유학생의 발길도 이어졌다. 대만 출신 유학생은 SNS를 통해 영화제 소식을 접하고, 이날 상영하는 총 3편의 영화 중 2편을 사전 예약했다. 유학생 전 육(28·남) 씨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라 한국에 대한 것들을 더 많이 알고 싶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신기한 국가로 인식되는 북한을 알 수 있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했다”면서 “북한의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싶어 2편의 영화를 선택했는데, 뉴스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잘 이해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영화제 제1회부터 매년 꾸준히 참여해온 관객도 이 같은 변화를 실감했다. 북한학을 전공한 임호정(여) 씨는 “영화제가 벌써 6회를 맞은 시간만큼 북한 인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 같다”면서 “특히 북한 인권 문제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평소 북한 인권 문제에 문외한 주변인들도 지금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인권영화제의 취지이기도 하다. 영화제는 북한인권이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문제를 영화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제6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제6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인권영화제의 주관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최용상 사무국장은 “영화제가 회를 거듭하면서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을 눈에 띄게 실감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북한 인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진 것에 우리 영화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최 사무국장은 “우리 북한인권영화제를 시작으로 홍콩, 독일, 캐나다 등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인권영화제 개최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북한인권영화제를 계기로 시작된 해외영화제들이 자체적으로 개최되고,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어 힘이난다”고 전했다.

한편, 제6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됐다. 개막 행사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한 핀란드·칠레 대사, 영화감독 데이비드 킨셀라(David Kinsella), 북한인권시민단체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인사들은 축하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김종석, 하태경, 신보라 국회의원의 축하인사를 시작으로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신율 명지대 교수, 배우 이순재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의 축하메시지가 이어졌다.

개막식은 북한인권·통일 영화 제작 영화인 양성 프로그램 △‘통! 통! 영상제’ 시상식을 시작으로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축하공연 △감독과의 대화 △초청작품 소개 △개막작 상영 순서로 진행됐다.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프랑스·중국·미국·러시아·아일랜드 등 총 6개국 15편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며, 개막작으로는 영화제의 지원을 통해 완성된 '공채사원'(김태웅 감독), '나는 남한을 사랑합니다'(정해성 감독), '아리아'(신현창 감독) 등 세편의 단편영화가 선정됐다.

이밖에 △아담 쇼베르크 감독의 '나는 선무다' △윤재호 감독의 '마담B' △서은아 감독의 '러브레따' △박범훈 감독의 ‘아리랑소나타’ △김도현 감독의 ‘우리가족’ △민백두 감독의 ‘48미터’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더 월’ △이호영 감독의 ‘인민공화국 소년’ △부지영 감독의 ‘니마’ △정은주 감독의 ‘낙원의 꿈’ △장률 감독의 ‘풍경’ 등 그동안 스크린을 통해 접할 수 없었던 북한 인권 관련 작품들이 이번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국내 상영을 마친 후 11월부터 호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해외상영을 진행한다.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반동 지역에서 열린다. 12월 1일부터 5일까지는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지역에서 개최된다. 이때 영화상영과 동시에 탈북민 강연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대한민국 최초로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을 목표로 창립된 NGO 단체로,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