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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SOS! 리피 온다고 반등할까


입력 2016.10.21 17:10 수정 2016.10.23 07: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중국 '시나스포츠' 등 리피 중국과 협상중 보도

명장 맞지만 외국인선수 없는 A대표팀 반등 쉽지 않아

중국이 또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다급해진 중국 축구는 다시 리피에게 SOS를 보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중국이 또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다급해진 중국 축구는 다시 리피에게 SOS를 보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69)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과 함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 속한 중국은 6개팀 중 5위다. 가오 홍보 전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반등을 위해 새 감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도 "리피 감독은 이번 주말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축구협회와 계약에 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리피 감독의 선임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리피 감독은 유벤투스-인터밀란 등 명문팀들을 지휘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장이다. 2006년에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월드컵 우승까지 일궜다. 2012년부터는 ‘중국의 맨시티’로 불리는 광저우 지휘봉을 잡고 슈퍼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했다. 유럽-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월드컵을 모두 거머쥔 감독은 역사상 리피가 유일하다.

리피 감독은 지난해도 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고령과 건강 문제로 거절했다. 하지만 중국이 또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다급해진 중국 축구는 다시 리피에게 SOS를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 인물에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과 스벤 고란 에릭손(상하이) 감독의 이름도 있다. 하나같이 국제 축구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이지만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는 감독들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4강으로 이끄는 성과를 올리며 아시아축구에 익숙하고, 에릭손 감독은 현역 중국 슈퍼리그 소속팀 감독으로 중국축구 사정에 밝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는 광저우를 이끌고 중국프로축구 사상 최고의 성과를 올린 리피 감독의 경륜과 리더십에 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할 경우, 한국축구로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중국과 최종예선 한 조에 속해있다. 지난 9월 열린 최종예선 홈 1차전에서는 가오 홍보 감독이 이끄는 중국을 맞이해 3-2로 이겼지만 꽤 고전했다. 한국은 내년 3월 중국 원정 경기가 남아있다. 광저우를 이끌고 K리그 클럽과도 여러 번 격돌하며 한국축구에 익숙하고 국제경험도 풍부한 리피가 사령탑을 맡을 경우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한다.

하지만 리피 감독이 온다고 해도 중국축구가 단숨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대부분의 중국 상위클럽들이 그렇듯,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광저우도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매우 큰 팀이었다.

중국은 과거에도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스페인), 알랭 페렝(프랑스) 등 여러 외국인 감독들을 선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모두 계약기간을 마치지 못했다. 고령의 리피 감독이 커리어의 말년에 월드컵 본선 진출도 불확실한 중국의 지휘봉을 잡는 위험부담을 감수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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