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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수준 매우 높아졌다"


입력 2016.10.21 11:44 수정 2016.10.21 16:28        김영진 기자

사이먼 콜린스 전 파슨스 학장 인터뷰

사이먼 콜린스 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장. ⓒ데일리안 사이먼 콜린스 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장. ⓒ데일리안
"서울패션위크가 앞으로 파리·밀라노·뉴욕·런던 패션위크 못지않게 중요한 패션위크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준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사이먼 콜린스 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장은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2017S/S 헤라 서울패션위크' 행사장에서 데일리안과 단독 인터뷰를 가지며 이같이 밝혔다.

콜린스는 "다른 여러 도시의 패션위크를 다니지만 서울패션위크는 성장할 수 있는 열정이 느껴지며 동시에 여러 영감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서울패션위크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고 질적인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인 패션위크는 파리를 최고로 꼽고 있으며 뉴욕, 밀라노, 런던을 포함해 4대 패션위크로 보고 있다. 그 다음이 도쿄컬렉션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등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4대 패션위크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는 현실이다.

콜린스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장을 지냈고 현재는 '더 하우스 오브 콜린스'라는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콜린스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등과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한국 패션업계와 인연을 맺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때문에 일 년에 두 번 정도 한국을 찾고 있으며 지금까지 10번 넘게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서울패션위크를 지속 방문하고 있는 배경 역시 정 감독의 영향이 크다. 또 콜린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유망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

콜린스는 "과거 나이키의 디자이너이기도 해서 아시아 국가들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7년 동안 파슨스에 재직하면서 우수한 한국 학생들을 많이 만난 것이 한국 패션시장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된 계기였다고 콜린스는 전했다. 다만 정 감독이 파슨스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같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직접 확인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패션위크 동안 지난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99%IS(99퍼센트이즈)'의 쇼를 가장 인상 깊게 봤다고 전했다.

이 쇼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박종우 디자이너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으로 모델들이 무대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줘 이슈가 됐다. 박 디자이너는 SFDF를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콜린스는 "파리나 밀라노 패션위크를 가보면 내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엉망인 쇼도 있는데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이는 쇼들은 기본 수준은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언제쯤 해외 바이어나 프레스들이 자비를 들여 올 정도로 서울패션위크가 영향력을 키울 것인가하는 질문에는 "파리, 밀라노와 같은 패션위크도 주최 측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바이어나 프레스들이 아무리 경제적 지원을 해도 그 패션위크가 볼 것이 없고 중요하지 않다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패션위크의 개선점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패션위크들도 모두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서울패션위크도 개선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성장 가능성과 열정이 있다는 점에서는 커버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파리나 밀라노 등의 패션위크를 가면 쇼를 보기 위해 이동을 많이 해야 하지만 서울패션위크는 DDP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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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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