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은행들 어렵다더니 '깜짝' 실적…앞날은 '깜깜?'


입력 2016.10.21 10:29 수정 2016.10.21 11:13        김영민 기자

우리·신한·KB국민, NIM ·가계대출 증가 힘입어 '이자이익' 크게 개선

예상 밖 호실적 냈지만 이자이익 성장세 유지 힘들고 부동산 규제 악재도

ⓒ데일리안 ⓒ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3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예상 밖의 호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355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5.9%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1조1059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했다.

20일 실적을 발표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4850억원, 4218억원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7.3%, 18.5% 증가한 기록이다. 3분기 누적으로는 신한은행이 1조5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고, KB국민은행은 1조1650억원으로 20.9% 늘었다.

우리·신한·KB국민은행 3분기 호실적의 공통점은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늘어나거나 감소가 최소화 되면서 이자이익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전분기보다 2bp 상승해 1.87%를 기록했고, KB국민은행은 전분기와 같은 1.58%를 유지했다. 신한은행도 순이자마진 하락을 최소화 해 1bp 줄어든 1.49%로 선방했다. 여기에 부동산 활황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도 이자이익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이처럼 순이자마진 안정화와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우리은행은 3분기 1조2564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13억원 늘어났고, 신한은행은 1조1370억원으로 452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도 1조6008억원으로 562억원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호실적이 올 4분기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올 3분기 호실적은 안정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주담대가 위축되고 순이자마진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인상 없이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이자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3분기에는 견조한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 방어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심화되고 영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 개선이 꾸준히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이자수익 증대는 물론 효율적인 비용관리, 자산건전성 안정화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영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