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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린 달' 김경문 감독, 2인자 탈피할까


입력 2016.10.21 10:32 수정 2016.10.21 13: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800승 이상 거둔 6명의 명장 가운데 유일하게 KS 우승 없어

포스트시즌 앞두고 이재학-테임즈 악재로 어수선...올 가을도?

NC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NC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통산 9번째 포스트시즌에 도전한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2위 NC는 21일부터 4위 LG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달감독'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도 무려 3차례 올랐다. 하지만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KBO 역사상 통산 800승 이상 거둔 6명의 감독 중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인물이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삼성(선동열)과 SK(김성근)에 번번이 막혀 분루를 삼켰다. 삼성에는 2004, 2010 플레이오프, 2006 한국시리즈에서 당했고, SK에는 2007,2008 한국시리즈와 2009년 플레이오프까지 3년 연속 역스윕 당했다.

2011년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두산을 떠났고, 이후 NC 창단 감독을 맡아 신생구단을 짧은 시간에 강팀으로 조련했다. 하지만 NC에서는 서울 구단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4년에는 LG, 지난해는 김 감독의 친정팀 두산에 발목을 잡혀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의 환희를 맛본 것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금메달이다. 국제무대에서는 이제껏 한국야구의 어떤 지도자도 맛보지 못한 최고의 환희를 누렸지만, KBO리그에서는 만년 2인자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은 김 감독의 야구인생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올해로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에서의 성과는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슬슬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도 낼 때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야할 시점이다. FA 박석민을 영입하는데 96억을 쏟아 붓는 등 투자도 만만치 않게 했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발 투수 이재학이 승부 조작 연루설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는 음주 운전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 정규시즌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는 선수단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의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이 절실한 순간이다.

김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NC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올해 가을야구 성적이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감독은 최근 구단을 둘러싼 각종 악재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황에 따라 NC 사령탑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2인자 이미지를 벗고 정상에서 포효할 수 있을까. 먼저 LG부터 넘어야 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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