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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황창규 회장, 연임 유력설 ‘솔솔’


입력 2016.10.20 16:43 수정 2016.11.08 10:39        이어진·이광영 기자

취임 이후 위기관리 능력 합격점…실적 개선 공로 인정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황창규 KT 회장.ⓒ각사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황창규 KT 회장.ⓒ각사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 안팎에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황 회장 역시 재임기간 실적 개선을 인정받으면서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수익 개선 성공적=권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재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당시 그의 앞길은 온통 가시밭길이었다.

전 세계 철강 경기 악화는 물론 엔저 지속과 중국 등 글로벌 경쟁 심화로 포스코 실적은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권 회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포스코는 오는 2017년까지 계열사 95개사를 구조조정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 절반에 가까운 46개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올 상반기에 주요 계열사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마쳤고 하반기에도 22개사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지난8월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의 결과로 확보된 재무건전성을 통해 향후에는 포스코를 다시 키워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취임 이후 유사 이래 가장 낮은 부채비율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자평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및 전년 대비 모두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사업 환경을 감안하면 선방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5% 줄었고 9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옥에 티’지만 장기적인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악재를 현재까지 잘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회장도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위기를 잘 돌파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배임·횡령 혐의로 자진 사퇴한 이석채 전 회장에 이어 KT 수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KT는 기업 평판과 실적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동통신 점유율 30% 마저 지키지 못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었다.

이에 황 회장은 취임 직후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하며 비대해진 조직을 효율화했다. 이어 수년간에 걸쳐 56개였던 계열사 중 비통신부분을 매각해 30여개로 줄이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특히 임기 초 목표로 설정했던 ‘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공을 쏟은 결과, 최근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200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노력은 1년만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KT는 지난해 매출 23조2912억원과 영업이익 1조2929억원으로 2014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2분기에는 매출 5조6776억원과 영업이익 4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5.8% 증가한 수치로 40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은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었다.

외풍 우려 딛고 ‘순풍에 돛’ 다나=포스코와 KT는 민영기업이지만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고 있어 정부의 영향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 정재계에서는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포스코와 KT 모두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정권이 간접적으로도 경영권을 행사할 여지를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과 황 회장의 연임 여부 역시 외풍 논란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각 업계에서는 두 회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고 구조조정의 결실을 직접 맺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권 회장은 전임 정준양 회장과 달리 비리 의혹 등 약점이 없고 ‘윤리경영’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부 측에서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현재까지 포스코의 행보를 기대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권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황 회장도 불명예 퇴진한 이석채 전임 회장과는 다른 상황이다. 이 전 회장은 KT-KTF 합병, 아이폰 도입, 체질개선 등 성과를 냈음에도 연임 이후 100억원대 배임의혹, 위성 헐값 매각 등 논란에 휩싸이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이 깊은 '친이계' 인사로 정권교체 후 외풍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황 회장 역시 외풍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우려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황 회장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별다른 도덕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또 KT 수장을 맡은 이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혁신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등 현 정부와의 관계도 좋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근 여당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정계 진출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기자 (l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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