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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누구라도 재단 관련 불법 저질렀다면 처벌"


입력 2016.10.20 15:46 수정 2016.10.20 15:57        고수정 기자

수석비서관회의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직접 언급

두 재단 성과도 상세히 설명해 국민 이해 구하는 기조 강해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 받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비선 실세 개입 의혹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요즘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 심지어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두 추긍로 설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그것은 전 세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과거 산업화 시대처럼 관 주도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제는 민간이 앞장서고 정부는 지원하는 방식으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 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의 많은 사람이 한류를 통해 코리아를 친근하게 알아가고 한류가 우리나라 수출효자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의 산업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충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에 외국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한 여러 기업들과 그동안 창조경제를 함께 추진해온 기업들이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여나가고자 뜻을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에도 많은 재단이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성과를 언급했다. "재계 주도로 설립된 재단들은 당초 취지에 맞게 해외순방과정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소위 코리아 프리미엄을 전세계에 퍼뜨리는 성과도 거두었다"며 "K타워 프로젝트는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의 협력을 통해 이란 내에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업이며, 재단들은 자체적으로도 사업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두 재단이 시작할 때 미비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숙고해서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서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 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해주길 바란다"며 "기업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출연해준 재단이 오직 우리 문화가 세계에 확산돼 사랑을 받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체육 인재들을 발굴해서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단 자금 유용 등 불법 가능성에 대해선 엄정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으나, 동시에 두 재단의 설립 후 성과를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기조가 강했다는 분석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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