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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장, 야권 대선지형 바뀌나?


입력 2016.10.20 15:57 수정 2016.10.21 08:42        전형민 기자

'회고록'에 상처입은 '문재인 대세론' 틈 노리는 야권 후보들

손학규·안희정·김부겸 등 차별화 행보에 박차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문재인 대세론'으로 잠잠했던 야권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손학규·김부겸·안희정·박원순 등 야권의 잠룡들이 이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에 나서는 등 회고록은 야권 대선지형에 잔잔한 파문을 넘어 전체를 짚어삼킬 거대한 파도가 돼가는 양상이다.왼쪽부터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김부겸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문재인 대세론'으로 잠잠했던 야권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손학규·김부겸·안희정·박원순 등 야권의 잠룡들이 이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에 나서는 등 회고록은 야권 대선지형에 잔잔한 파문을 넘어 전체를 짚어삼킬 거대한 파도가 돼가는 양상이다.왼쪽부터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김부겸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회고록'에 상처입은 '문재인 대세론' 틈 노리는 야권 후보들
손학규·안희정·김부겸 등 본격 광폭 행보 시작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문재인 대세론'으로 잠잠하던 야권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손학규·김부겸·안희정·박원순 등 야권의 잠룡들이 이를 계기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에 나서는 등 회고록이 야권 대선지형을 통째 바꿔놓을 거대한 파도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회고록'이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는 악재가 된 현실은 본인이 자초했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권은 '애초에 회고록은 이처럼 큰 이슈거리가 아니었지만 문 전 대표의 두루뭉술한 답변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았다'고 입을 모았다. 문 전 대표가 회고록의 진위 여부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답해 위기대처 능력에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문재인 대세론'에 가려 빛을 못보던 야권 잠룡들은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야권 대권주자들은 문 전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2강 구도를 형성하면서도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문 전 대표의 '한계'로 인식하고 차별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문재인 대세론'으로 잠잠했던 야권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손학규·김부겸·안희정·박원순 등 야권의 잠룡들이 이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에 나서는 등 회고록은 야권 대선지형에 잔잔한 파문을 넘어 전체를 짚어삼킬 거대한 파도가 돼가는 양상이다. 사진은 송민순 전 장관.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문재인 대세론'으로 잠잠했던 야권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손학규·김부겸·안희정·박원순 등 야권의 잠룡들이 이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에 나서는 등 회고록은 야권 대선지형에 잔잔한 파문을 넘어 전체를 짚어삼킬 거대한 파도가 돼가는 양상이다. 사진은 송민순 전 장관.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당장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하산'을 선언하고도 명분과 시기를 조율하며 고민하던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이 한 달만인 20일 실제 '하산'했다. 측근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는 오는 23일 일요일로 예정됐으나 손 전 고문이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직접 복귀를 서둘렀다고 한다. 그만큼 '회고록 파문'으로 어수선한 지금을 적기(適期)로 봤다는 방증이다.

손학규 전 고문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행보도 탄력을 받고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미지·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며 차별화에 고심하던 안 지사 측은 최근 박수현 전 의원을 정무담당으로하는 공보팀을 구성하는 등 '큰 걸음'에 나서기 시작했다. 안 지사는 오는 25일 자신의 정책 비전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저서 '콜라보네이션(collaboration+nation)'도 출간한다. 안 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면 그 이상의 자세가 필요하며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해성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의원도 유일한 TK지역구 야당 의원임을 강조하며 발걸음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 의원은 회고록과 관련 "여당이 용공시비로 국가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한 뒤 '회고록'으로 논란이 지속되면 "여야 전부 북한 당국의 손에 놀아나는 꼴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라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김 의원은 10월부터 11월초까지 잡혀있는 강의만 10건으로 지난 18일 울산, 오는 23일에는 서울, 28일엔 광주 등 장소와 대상에 관계 없이 전방위 행보 중이다.

국민의당은 대놓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19일 공식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중요한 통치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안 난다며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묻지 말라는 식으로 불통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하곤 야권에서 현재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송민순 회고록은 문재인 전 대표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파문으로 '문재인 대세론'의 세력권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송민순 회고록'으로 '야권' 대권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면 '참'이지만, '더민주'의 대권 지형이 흔들린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전제한 뒤 "손학규 전 고문 등 야권 대권주자들이 '개헌'을 이슈로 뭉치고, 제3지대를 형성하면 전체 대선지형을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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