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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뒷목 잡게 하는 ‘레바뮌’ 처참 승률


입력 2016.10.20 10:21 수정 2016.10.20 16: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유독 빅클럽만 만나면 움츠려드는 맨시티

'레바뮌' 클럽 상대로 챔스 승률 2할

맨시티 앞을 '레바뮌'이 가로 막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시티 앞을 '레바뮌'이 가로 막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다시 한 번 우물 안 개구리를 실감하며 바르셀로나 원정 대패 결과를 받아들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각), 캄프 누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조별리그 원정 경기서 리오넬 메시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0-4 완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첫 패(1승1무1패)를 당하며 조 1위 바르셀로나와의 격차가 승점 5 차이로 벌어지고 말았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전승행진을 내달리며 2004-05시즌 이후 13년 연속 조별리그 통과에 성큼 다가섰다.

그야말로 ‘클래스’의 차이가 느껴진 경기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승점을 따내기 위해 케빈 데 브라위너를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변칙적인 작전으로 중원 힘 싸움에 주력했다. 이에 대한 효과는 있었으나 문제는 수비였다.

맨시티 수비진은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이른 바 ‘MSN’의 삼각 편대 공격에 허둥지둥 거리는 모습이었고, 급기야 후반 초반에는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가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프리미어리그서 내로라할 탑클래스 수비진도 메시를 어쩌지 못했다. 메시는 시종일관 눈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맨시티 수비를 교란했고, 해트트릭으로 팀의 대승에 크게 공헌했다.

맨시티는 이번 패배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지 못했음을 증명하고 말았다.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가의 석유 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구단을 인수한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자금력을 앞세워 매년 엄청난 자금을 이적시장에 뿌렸다.

투자의 결실은 뚜렷했다.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맨체스터에 입성했고, 맨시티는 오일머니가 투입된 이듬해 FA컵을 들어 올린 뒤 각각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및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사이 ‘머니 파워’로 잉글랜드 축구 최강자로 발돋움했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유럽 정복인 챔피언스리그다.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그야말로 고난 그 자체다. 2011-12시즌 이후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 이후 2년 연속 16강 탈락에 그치다 지난 시즌 비로소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패배 일지. 16패 중 10패가 '레바뮌' 상대. ⓒ 데일리안 스포츠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패배 일지. 16패 중 10패가 '레바뮌' 상대. ⓒ 데일리안 스포츠

맨시티의 앞길은 공교롭게도 현대 축구 최강자로 불리는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가로막고 있다.

세계적인 명문인 이들 3팀 중 한 팀은 2008-09시즌 이후 8년 연속 꼬박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 8년간 우승은 무려 6차례나 될 정도로 유럽 축구를 지배하고 있다.

맨시티는 2011-12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서 16차례의 패배를 기록 중인데 ‘레바뮌’에만 10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는 2무 2패, 바르셀로나에는 5전 전패,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에 3승 3패를 기록했다. 승률 2할에 불과한 처참한 성적표다.

또한 지난 세 시즌 연속 토너먼트서 탈락(바르셀로나 2회, 레알 마드리드 1회)했을 때도 맨시티 앞에는 ‘레바뮌’이 우뚝 서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도 하필이면 바르셀로나와 한 조에 묶여 가시밭길을 걷게 된 맨시티의 잔혹한 운명이 이어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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