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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름 놓은 롯데...경영정상화 속도


입력 2016.10.19 11:10 수정 2016.10.19 11:17        김영진 기자

호텔롯데 IPO 재추진하며 한국 기업 거듭나...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오픈도 기대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로 가닥을 잡으면서 롯데그룹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약 4개월간에 진행된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린 된 셈이다. 롯데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된 검찰 수사 기간 동안 경영마비 상태나 마찬가지였던 만큼 향후 그룹 경영 정상화 및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롯데 수사를 종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500억원대 횡령과 175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앞으로 최소 1년 이상 재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경영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의견이다.

이에 롯데는 그룹정상화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롯데에 시급한 현안은 오는 12월 결정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오픈 여부이다. 지난 6월 면세점 특허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몇 개월 간 문을 닫은 상태이며 지난 4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참여했다. 롯데면세점은 신 회장이 불구속 되면서 재오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관심이다.

호텔롯데는 이날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공식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는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호텔롯데를 앞세워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호텔롯데는 "보바스기념병원의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인수를 적극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롯데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과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재추진이다.

롯데는 지난 6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또 롯데는 형제간 분쟁이 일면서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고 국민들에게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롯데는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및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한국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이어지겠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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