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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플래시 가격 동반 상승세 내년에도 이어지나


입력 2016.10.18 15:12 수정 2016.10.18 17:11        이홍석 기자

7월부터 회복세...D램 공급, 낸드 수요로 요인은 달라

메모리반도체 위주 삼성·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긍정적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7월부터 회복세...D램 공급, 낸드 수요로 요인은 달라
메모리반도체 위주 삼성·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긍정적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동반 상승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는 수요증가, D램은 공급부족 영향으로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가격이 동반 약세였던 D램과 낸드플래시는 지난 7월부터 뚜렷한 가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년 만에 맞은 호황기로 D램은 가격 회복 과정에서 재고를 소진한 가운데 공급이 늘지 않으면서, 낸드플래시는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말 D램 평균 고정 가격은 DDR3 4Gb 기준 1.5달러로 전월 대배 8.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전월 대비 8.8% 오른 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저점을 찍었던 6월달(1.25달러)와 비교하면 약 20% 오른 것이다

낸드플래시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4Gb 멀티레벨셀(MLC) 가격은 9월말 기준 2.32달러로 올 상반기 2달러선을 위협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D램의 경우, 모바일과 서버용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는 가운데 공급 감소로 수급이 다소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빅 3사 공급과잉을 방지하고 현 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D램생산라인을 공급이 부족한 3D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PC용 수요 증가가 이러한 공급 부족을 심화시켰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 윈도 10의 무료 업그레이드 종료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PC 판매가 늘어나면서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에서도 고용량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Universal Flash Storage)를 채용하는 추세여서 이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 SSD 시장 점유율 1위(37%)로 고마진 프리미엄 제품인 3D낸드를 내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생산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상황이다.

애플과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 축적용 수요에 기업용 및 노트북용 SSD 수요가 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미리 부품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수급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발생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도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이 빠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을 가속화 시킬 전망이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타이트한 수급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이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상승 추세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황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반도체업계 비수기로 통하는 내년 1분기까지 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약 3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메모리반도체에 중심을 두고 있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큰 상황”이라며 “양사 모두 생산을 늘리고 있어 실적 개선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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