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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를 가득 채운 드라마…'구르미' 종영


입력 2016.10.19 09:08 수정 2016.10.19 09:08        부수정 기자

SBS '달의 연인' 누르고 월화극 1위

청춘사극 부활…젊은 배우 호흡 돋보여

배우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이 월화극 1위로 종영했다.ⓒKBS 배우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이 월화극 1위로 종영했다.ⓒKBS

SBS '달의 연인' 누르고 월화극 1위
청춘사극 부활…젊은 배우 호흡 돋보여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이 18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구르미' 마지막회는 이영(박보검)과 라온(김유정)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둘을 괴롭혔던 김헌(천호진) 일당은 죄를 뉘우치며 최후를 맞았고, 1년 후 영은 왕 자리에 올랐다.

숱한 위기 속에도 견딘 영과 라온은 풋풋한 입맞춤으로 행복을 기약했다. 영은 라온에게 "너는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니라"는 말을 남기며 굳건한 사랑을 맹세했다.

반전도 없었고, 권선징악으로 급하게 내달린 듯한 결말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윤성(진영)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 시청률은 22.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7.9%,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5.9%를 각각 나타냈다.

첫 방송(8월 22일)에서 8.7%를 나타낸 '구르미'는 3회 만에 시청률이 껑충 오르면서 월화극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줄곧 월화극 정상 자리를 지켰다.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달의 연인')를 가볍게 제친 건 이례적인 성과로 꼽힌다.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로맨스 연기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KBS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로맨스 연기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KBS

화려한 경쟁작 꺾은 이변

청춘사극인 '구르미'는 20대 배우들이 주축이 된 작품이다. 박보검(이영 역), 김유정(홍라온 역), 진영(김윤성 역), 곽동연(김병연 역), 채수빈(조하연 역) 등 풋풋한 배우들이 캐릭터를 소화했다.

처음에는 우려가 앞섰다. 아무리 청춘사극이라 하더라도 박보검, 김유정 두 배우가 성공적으로 이끌기엔 벅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달의 연인'과의 경쟁도 걸림돌이었다.

1, 2회에서 '닥터스'에 가려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구르미'는 3회에서 '달의 연인'과 정면 승부를 겨뤘다. SBS는 '달의 연인'을 1, 2회 연속 편성하는 초강수를 뒀고, 이에 맞서 '구르미'는 3회 본방송 시작 전 1, 2회를 압축한 스폐셜 방송을 내보냈다.

희비는 엇갈렸다. '구르미'가 이전 시청률보다 두 배 넘게 오른 시청률 16%를 기록, '달의 연인'(7.4%)을 누른 것. '구르미'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후 '구르미'는 7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고, 반면 '달의 연인'은 5~7%대 시청률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구르미'는 종영까지 17~19%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는 안방극장에서 단비가 됐다.

배우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률 20% 벽을 깬 작품이다.ⓒKBS 배우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률 20% 벽을 깬 작품이다.ⓒKBS

청춘스타들의 발견

드라마의 가장 큰 수확은 청춘스타들의 발견이다. 박보검, 김유정을 비롯해 진영, 곽동연, 채수빈 등이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했다.

'응팔'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착한 택이 이미지를 벗고 카리스마 있는 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착한 이미지의 그에게 세자 역은 숙제였으나 차근차근 쌓은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로맨스 연기에도 능해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사극 요정' 김유정은 또 한 번 사극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8세 어린 나이에도 성인 못지않은 성숙한 감정 연기를 펼쳐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맑은 두 눈과 어여쁜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푹 빠졌다.

그룹 B1A4 진영의 발견도 반갑다. 아이돌 출신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연기력 논란'이 없다. 라온을 향한 애틋한 순애보는 윤성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박보검을 지켜주는 병연 역의 곽동연은 많은 대사 없이도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고, 청순한 이미지의 채수빈도 악역이 아닌 조력자의 역할을 담담하게 소화했다.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로맨스 연기 호흡을 뽐냈다.ⓒKBS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로맨스 연기 호흡을 뽐냈다.ⓒKBS

박보검-김유정 '달달 케미스트리'

'구르미'의 성공에는 박보검 김유정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로맨스가 특화된 청춘사극은 두 남녀 주인공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 드라마에선 박보검 김유정의 애틋하고, 달달한 로맨스가 주효했다. 이야기보다는 박보검-김유정의 로맨스를 보는 재미에 '구르미'를 봤다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뻔한 남장여자는 김유정의 얼굴을 만나 더욱더 사랑스럽게 변했고, 남장여자의 사실도 모른 채 김유정과 가까워지는 박보검의 모습은 아슬아슬했다.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애틋한 로맨스는 마냥 설렜다. 박보검과 김유정은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내세워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초반에 주로 나온 로맨스가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도, 이야기가 흔들려도 시청자 이탈이 크게 없었던 것도 두 배우 덕이다.

박보검은 권력의 암투에 휘말리는 모습을 진중하게 표현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져야 하는 슬픈 감정을 동시에 표현했다. 김유정은 큰 눈에서 '뚝' 떨어지는 눈물로 연인의 이별에 대한 슬픔을 오롯이 드러냈다.

두 배우의 실감 나는 연기를 본 시청자들은 "박보검과 김유정은 정말 잘 어울렸다"며 "실제로 사랑하는 연인 같아서 감정을 이입이 수월했다"고 입을 모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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