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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일까 운명적 사랑일까…'두번째 스물'

  • [데일리안] 입력 2016.10.23 07:33
  • 수정 2016.10.25 19:03
  • 부수정 기자

김승우·이태란 주연…박흥식 감독

관계와 사랑에 대한 믿음 이야기

<@IMG1>
마흔여덟 영화 감독이자 두 아이의 아빠 민구(김승우)는 토리노 영화제 참석 차 탄 이탈리아행 비행기에서 옛 연인 민하(이태란)를 마주한다.

민구는 민하에게 반갑게 인사하지만 민하는 "누구세요?"라며 쏘아붙인다. 민하는 안과학회 참석을 위해 밀라노에 가려던 길이었다. 그러다 민구를 보게 되고, 그를 찾아 토리노에 간다.

민구와 민하는 13년 전에 헤어진 관계다. 당시 결혼까지 생각했던 두 사람은 운명처럼 이탈리에서 재회한다. 이후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작품을 좇아 이탈리아 곳곳의 미술관을 일주일 동안 여행하는 일탈을 맛본다.

어느덧 이탈리아에서의 달콤한 일주일이 지나고, 두 사람은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은 현실적인 고민을 뒤로하고 다시 옛날처럼 뜨겁게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두 번째 스물'은 이별 후 운명처럼 재회한 민하와 민구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리턴 로맨스다. '역전의 명수' '경의선'의 박흥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IMG2>
영화의 얼개는 간단하다. 과거 연인이었던 남녀가 이탈리아라는 낭만적인 여행지에서 운명처럼 만나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그림이다. 유명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두 사람이 사랑했던 과거, 그리고 현재,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찬찬히 그려냈다.

단순 여행 로맨스와 달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술, 인문학적 지식을 곳곳에 녹여내 풍성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제공한다. 감독의 꼼꼼한 사전 조사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꿈꾸는 여행지 이탈리아의 풍광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레터스 투 줄리엣'의 시에나, '냉정과 열정 사이'의 피렌체, '로마 위드 러브'의 로마 등 외국 영화에서 봐왔던 이탈리아의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대도시 토리노부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전원도시 만토바까지 이탈리아 북부 곳곳의 숨은 도시들의 매력적인 풍광도 스크린에 담아냈다. 이탈리아를 좋아하거나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는 관객들, 미술학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영화 속 민하와 민구는 각자 상처를 지니고 있다. 상처를 숨기다가 아픔을 드러내는 과정,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과거에는 몰랐던 상대방의 속사정을 이제야 알게 되는 장면을 통해 관계와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라고 하지만 서로 오해할 수밖에 없고,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적인 부분도 건드린다.

<@IMG3>
박 감독은 "중년이 되면 삶이 보이고, 사랑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조건이 걸리긴 하지만 사랑의 온도는 나이와 상관 없이 비슷하다. '나를 미치도록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여행지 로맨스를 다뤘지만 기혼자가 사랑에 빠지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민구가 민하를 만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껴안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한국에 와서도 잊지 못하는 장면 등을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로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불륜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승우는 "불륜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며 "'윤리적이지 못한 사랑'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싶었는데 극 중 민하와 민구의 입장을 생각하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태란은 "불륜이라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지만 나이와 조건이 다른 두 사람이 나누는 '사랑의 감정'에 중점을 두고 보셨으면 한다"고 했다.

11월 3일 개봉. 113분.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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