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정진석 조우했지만...'입장차' 여전
정진석 "공식 사과해야" vs 정 의장 "절차상 아무 문제 없다"
'해임건의안 정국'으로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조우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등을 돌렸다.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6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정 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에 정가에선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의장실과 여당 간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정 의장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차수를 변경했다며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법적 절차에 따라 해임건의안을 처리 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표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당 의원들이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계기로 국회의장이 정치적 중립성과 국회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무시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의장께서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3당 대표 및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 받고, 이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과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강경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다만 정 의장 측에선 해임건의안 처리에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는 만큼, 향후 상황은 여야가 논의해 결론을 내면 이를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 의장은 이날 정 원내대표에게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지 않으면, 오는 3일로 예정된 믹타(MIKTA·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순방에 오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에 따라 정 의장의 해외순방까지 취소될 경우, 새누리당 역시 비판 여론을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중 3당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이 회자된 데 대해 정 원내대표는 “별다른 접촉은 없다"며 이번 주말 중에는 자신의 지역구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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