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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철근값 협상…철강·건설사 ‘기싸움 팽팽’


입력 2016.09.30 10:51 수정 2016.09.30 13:52        이광영 기자

내달 초 2차 협상...제강사 “이번엔 건자회가 양보할 차례”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생산된 내진용 철근.ⓒ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생산된 내진용 철근.ⓒ현대제철


내달 초 2차 협상...제강사 “이번엔 건자회가 양보할 차례”

현대제철 등 국내 제강사와 건설업계의 올해 마지막 철근가격 협상의 막이 올랐다. 올해 4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각각 인상·인하해야 하는 이들 업체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제강사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지난 27일 1차 협상을 가지고 각자의 입장을 전달했다. 예상대로 제강사는 가격 인상, 건자회는 가격 인하로 입장이 엇갈렸다.

입장 관철의 간절함은 제강사 쪽이 크다. 제강사는 지난 3분기 협상에서 건자회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기존 인상에서 한발 양보해 동결 합의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올해 4분기 협상에서는 건자회가 양보할 차례라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3분기 협상에서 건자회가 주장한 톤당 2만3000원의 소급 인하를 수용했고 추가로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 따른 2만4000원의 인상 요인도 양보했다”며 “2분기 협상서 가격결정 공식을 확립한 것을 지켜나가려면 건자회가 신뢰로 응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자회 측은 추가 인상은 허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앞서 건자회는 지난 21일 정기총회를 갖고 4분기 철근가격 협상 방향에 대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동결만 해도 성공적이란 인식과 달리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자회는 2분기에 톤당 6만원이 인상됐고, 더 이상 연내 인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기싸움은 내달 초 열리는 2차 협상에서 더욱 팽팽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자회는 이달 말 제강사가 국산 철 스크랩 구매가격 인하에 들어간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산(H2) 2, 미국산(HMS No.1) 등 수입산 철 스크랩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분기 협상과 마찬가지로 이번 협상에서도 가격결정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철 스크랩 가격의 하락세는 건자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제강사들은 4분기 철근가격이 최소한 톤당 2만원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격결정 공식에 따르면 인상분은 톤당 4~5000원에 불과하지만 건자회가 3분기에서 소급 인하를 적용 받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강사 관계자는 “마땅히 3분기에 인상했어야 했는데, 가격이 동결됐다"면서 "건자회가 지난 3분기 합의안을 뒤엎고, 4분기에도 인하를 주장한다면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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