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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로버트 김과 환담


입력 2016.09.29 17:51 수정 2016.09.29 18:20        이홍석 기자

출판기념회 위해 방한...미 교도소 수감시 지원 감사차 방문

김 회장 "국민들이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재미동포 로버트 김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재미동포 로버트 김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미군 복무 시절 한국 정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다 옥고를 치른 재미동포 로버트 김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로버트 김은 최근 출간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기념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으며 김 회장이 과거 어려운 시기에 남몰래 도움을 주고 이번 책 출판 비용을 선뜻 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방문했다.

로버트 김은 지난 1996년 미국 해군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한국 정부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나 미국 정부가 한국측에 알려주지 않은 정보 등을 주미대사관에 알려준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당시 로버트 김에 대한 사연을 접한 김승연 회장은 가장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족들의 생활비를 남몰래 지원했으며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같은 미담은 로버트 김이 지난 2005년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한 라디오방송의 인터뷰에서 지난 일들을 얘기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로버트 김은 당시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께서 상당히 오랫동안 뒷바라지해 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이 날 자리에서 “20년 전 선생님께서 겪은 고초를 언론으로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선생님께 ‘빚을 졌다’는 생각했고 저 역시 작은 뜻을 전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조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담은 편지들을 모아 고국에서 출판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김은 지난 2005년 10월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그 해 11월부터 지난 2014년까지 8여년간 매주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국방·안보 뿐 아니라 교육·정치·역사·시민의식·복지·노사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인식과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최근 김승연 회장의 지원으로 그동안 썼던 편지 중 80여편을 추려 '로버트 김의 편지'를 출간했으며 지난 21일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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