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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승 무산’ 맨시티…쉽지 않을 유럽 정복


입력 2016.09.29 11:47 수정 2016.09.29 11: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셀틱 상대로 개막 후 11연승 도전했지만 무산

다음 상대는 과르디올라 친정팀인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다음 상대는 바르셀로나다. ⓒ 게티이미지 과르디올라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다음 상대는 바르셀로나다. ⓒ 게티이미지

셀틱 원정에서 고전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조 2위로 내려앉았다.

맨시티는 29일(한국시각)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2차전, 셀틱과의 원정경기서 3-3 비겼다.

이로써 승점 1 획득에 그친 맨시티는 같은 날 묀헨글라드바흐를 물리친 바르셀로나에 이어 C조 2위를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6연승을 포함해 최근 10연승을 달리던 맨시티는 1960년 토트넘 이후 56년 만에 개막 후 11연승이라는 잉글랜드 기록을 노렸지만 아쉽게 좌절되고 말았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가의 석유 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구단을 인수한 뒤 세계 최고의 자금력을 앞세워 매년 엄청난 자금을 이적시장에 뿌렸다.

투자의 결실은 뚜렷했다.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맨체스터에 입성했고, 맨시티는 오일머니가 투입된 이듬해 FA컵을 들어 올린 뒤 각각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및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사이 ‘머니 파워’로 잉글랜드 축구 최강자로 발돋움한 맨시티에도 이루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유럽 정복인 챔피언스리그다.

그들의 야망과는 반대로 유독 유럽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맨시티는 ‘진정한 부’로 탈바꿈하고 처음으로 나선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2012-13시즌에는 아예 조 최하위의 굴욕을 맛봤고, 이듬해 비로소 16강에 올랐지만 유럽 강자들을 넘기에는 무리였다.

지난 시즌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만난 상대가 그해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미 맞대결이 펼쳐지기 전부터 수많은 전문가들은 레알 마드리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초점을 맞췄고, 기세에 눌린 맨시티는 단 1골도 뽑아내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조편성 및 토너먼트 대진운이 따르지 않는 것도 맨시티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맨시티는 2011-12시즌 바이에른 뮌헨-나폴리-비야레알과 한 조에 속했고, 2012-13시즌에는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아약스와 함께 리그 챔피언들로 이뤄진 조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이어 2년 연속 바이에른 뮌헨과 만나는 악연이 이어졌고,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거푸 만난 상대가 바르셀로나였다.

올 시즌도 험난하다. UEFA 클럽 랭킹에서 11위(현재 12위)에 머문 맨시티는 2번 시드에 배치됐고, 하필이면 FC 바르셀로나와 한 조에 묶이는 불운이 이어지고 말았다. 16강에 오르더라도 바르셀로나를 넘지 못해 조 2위에 머문다면, 예전처럼 강팀과의 매치업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맨시티는 묀헨글라드바흐와의 1차전 홈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2차전이 문제였다. 선수들은 10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자책골 등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무승부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상대는 앞서 바르셀로나가 7-0으로 대파했던 셀틱이었다.

맨시티는 다음달 20일, 바르셀로나 원정을 떠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광을 시작했던 친정팀과의 맞대결이라 의미가 더하다. 과르디올라의 색채를 받아들인 맨시티 역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올 시즌 유럽 정복 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 도전자 입장에 위치한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행보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고정되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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