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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변화 위한 최선의 방법은 대북 정보 유입"


입력 2016.09.29 07:31 수정 2016.09.29 07:32        박진여 기자

북한정보자유국제연대 국제심포지엄, 28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서 개최

전문가들 "북 핵실험과 맞먹는 대북 정보유입으로 북 변화 유도해야"

북한의 잇단 도발로 국제사회와 한국정부의 대북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대북 정보 유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의 잇단 도발로 국제사회와 한국정부의 대북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대북 정보 유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정보자유국제연대 국제심포지엄, 28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서 개최
전문가들 "북 핵실험과 맞먹는 대북 정보유입으로 북 변화 유도해야"

북한의 잇단 도발로 국제사회와 한국정부의 대북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대북정보 유입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8일 세계 알권리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북라디오 방송콘텐츠 강화를 위한 한·미·일·영 국제회의-북한정보자유화의 꿈 전파에 실어’라는 제하의 북한정보자유국제연대 국제심포지엄에서 대북정보유입 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대북 콘텐츠 유입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각국의 대북정보유입 관계자들은 북한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부 정보 유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때 뉴스뿐 아니라 생활·문화 전반의 정보를 폭넓게 다뤄 북한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북한 내 대북 정보 유입을 위해 △안정적인 주파수와 송신시설 확보 △대북 정보 시청 장비 및 기기 제공 △북한 주민의 행동을 촉구할 수 있는 대북정보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북한과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방송인 KBS 한민족방송의 이재원 부장은 이날 “북한주민의 생각을 바꾸는 가장 큰 무기는 돈과 문화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과정에서 정치 소식도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이 공감 가능한 한류, 경제생활, 대북제재 정보 등 생활·문화 전반의 정보를 폭넓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치 피해자 지원단체인 ‘특정 실종자 문제 조사위원회’의 아라키 가즈히로 회장도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북한 내부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고, 그 변화를 이끌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부 정보유입”이라며 “북한에 있는 납치 피해자와 그 가족 등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구출노력과 피난에 관한 정보를 알리는 긴급방송을 진행하고, 북한 고위간부를 대상으로는 체제 전환 노력의 메시지를, 또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는 북한 납치 문제 실태 등 북한 체제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아나운서 출신 탈북자인 정진화 NK지식인연대 부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맞먹는 효과가 바로 외부정보유입”이라면서 “더 많은 대북방송들이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야 김정은 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민주화 의식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북 정보 유입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북매체를 청취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대북 정보가 유입되던 초기에는 북한 주민들이 호기심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대북매체의 시간대별 편성표에 맞춰 목적의식적으로 매체를 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부장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유입돼야 한다”면서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들을 상대로 살던 지역, 직업, 연령, 탈북연도, 대북방송 접근방식, 청취방법, 가장 많이 들었고 듣고 싶었던 내용 등을 수시로 조사해 현 시점에서 북한주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해야한다”고 전했다.

함께 참석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탈북자 김형수 북방연구회 상임이사는 최근 대북매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종합해 “대북라디오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내용은 대한민국의 생활상, 탈북자들의 삶, 북한 내부소식, 외국가요 등으로, 북한 주민들이 대북 라디오를 청취하려는 목적을 파악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북 정보 유입 내용은 북한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해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북한에 외부정보 유입 시 북한 주민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대북정보 콘텐츠가 유입돼야 한다”면서 “특히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북한의 변화를 위한 북한 배경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유입되는 대북정보 내용은 이를 확인한 북한 주민이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보면 흥분이 되고 기다려지는 등 행동의 충동을 느끼게 할 만한 정보여야 한다”면서 “북한의 삶과 현실을 보여주며 미래를 그려 주민들의 의식을 자극하고, 실천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가는 정보 위주로 유입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때 북한의 민주화를 보다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간부나 장교, 지식인과 대학생, 청년, 시장 장사꾼 등 변화 주도세력의 의식과 행동을 촉구할 수 있는 정보가 유입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대표는 “외부세계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그냥 들여보내기보다는 북한 주민용 다큐멘터리 등을 직접 제작해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특히 간부와 장교(군관), 지식인을 타깃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나 단편 드라마 등을 만들어 북한 체제의 내막을 고발·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중석 자유아시아방송(RFA) 서울지국장도 “현재 북한의 SD카드 모바일 시장은 당, 행정 간부와 무역종사자, 청년대학생과 지식인층에 집중돼있다”면서 특히 새것에 민감하고 감수성이 강한 청년대학생들은 모바일기기를 통해 외부정보는 물론 과학기술정보, 교육, 생활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변화의 흐름을 이끌 수 있다고 의견을 더했다.

이밖에도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보다 쉽고 안전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중파 주파수를 확보하고, 북한 주민 대상 외부방송 시청 장비·기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 국장은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인권보호를 위해 대북방송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재정적으로 영세한 국내 대북방송들은 안정적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내용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 전문성을 갖춘 프로듀서와 방송기자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모두 재정 지원이 충족되면 가능할 일들로, 정부 직접 지원이 어렵다면 민간기구를 통해 일정금액의 펀드(기금) 조성 등 지원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도 “대북 정보 유입 수단인 USB, SD카드 등을 대량으로 북한 주민에게 제공해야 한다”면서 “태양열 라디오, 충전 라디오 등을 북한인권 및 탈북민 단체와 협력해 북·중무역이나 북한내 장마당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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