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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손흥민’ 호날두급 오프더볼 움직임


입력 2016.09.28 07:38 수정 2016.09.28 07: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CSKA 모스크바 원정서 후반 25분 결승 선제골

단점으로 지적된 오프 더 볼 움직임 크게 좋아져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이 크게 좋아진 손흥민. ⓒ 게티이미지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이 크게 좋아진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발끝에서 또 한 번 골이 터졌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CSKA 모스크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E조 2차전 CSKA모스크바와의 원정경기서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AS 모나코와의 1차전에서 패했던 토트넘은 CSKA 모스크바를 제물로 챔피언스리그 첫 승리를 올리며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다.

손흥민 홀로 빛난 경기였다. 당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3경기 연속 결장하며 팀 내 입지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 했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이제는 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모스크바 원정서 부상으로 결장한 해리 케인을 대신해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는 듯 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감이 좋은 손흥민의 위치를 조정하지 않았다. 대신 최전방은 얀센을 배치했다.

물론 얀센은 앞선에서 수비수들의 시선을 끄는 역할이었을 뿐 실질적으로 공격을 마무리 짓는 역할은 손흥민에게 주어졌다. 실제로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의 22개 슈팅 중 가장 많은 7개의 슛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1개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도 시종일관 부드러웠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몸놀림이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다. 역습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 동료들과 동선이 겹치거나, 볼을 주시하느라 빈 공간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지만 올 시즌은 이러한 단점을 완벽히 극복해낸 모습이다.

볼이 아닌 공간에 신경 쓰다 보니 자연스레 공격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 이는 순간적으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파괴시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움직임을 연상케 하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기량은 호날두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의 달라진 동선은 그가 왜 ‘아시아의 호날두’라 불리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후반 25분 손흥민의 결승골 움직임이 바로 그러했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에릭 라멜라는 상대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벗겨낸 손흥민의 발 끝에 기가 막힌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침착하게 이어 받은 손흥민은 팀 승리를 안겨다 주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눈에 띄게 좋아진 움직임은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무려 3개의 키 패스를 성공시켰는데 그만큼 동료들과의 연계가 좋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약점인 미숙한 볼터치는 계속 개선해나가야 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손흥민은 리그 포함 벌써 5골째를 넣고 있다. 지난 10일 스토크시티와의 원정 경기서 2골-1도움으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 주말 미들즈브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다시 한 번 멀티골로 올 시즌 EPL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모스크바전 골로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6호골을 기록,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인 챔스 최다골 기록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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