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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상삼, 오랜만에 느껴보는 '제구 악몽'


입력 2016.09.28 10:12 수정 2016.09.28 10:1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한화전 9회 2사 후 등판해 1피안타 4볼넷 4자책점

두산 홍상삼 ⓒ 연합뉴스 두산 홍상삼 ⓒ 연합뉴스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홍상삼(26)의 난조 속에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27일 대전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8-9로 패했다. 9회 2사까지 8-5로 앞서 있었고, 올 시즌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화를 상대하는 것으로 누가 봐도 두산이 잡은 경기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로 올린 홍상삼이 급격한 제구 난조에 빠졌고,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졌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많은 것을 놓쳤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외국인 최다승 타이(22승) 기록도 날아갔다.

니퍼트는 이날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의 ‘불쇼’로 승리를 날렸다.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면 두산이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니퍼트가 한 차례 더 등판, 역대 최다승 신기록도 노릴 수 있었다. 팀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91승) 기록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두산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홍상삼의 난조다.

경찰청에서 복무를 마친 뒤 이달 초 팀에 합류한 홍상삼은 전날까지 7경기 8이닝 8피안타 5볼넷 13탈삼진 3실점(평균자책점 3.38) 5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다소 불안했던 이현승의 대안으로 홍상삼을 염두에 두고 있던 두산으로서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홍상삼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등판과 함께 대타 장운호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은 홍상삼은 이후 정근우와 하주석에게 연속 볼넷을 던져 만루에 몰렸다. 박준혁과 김태균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김성배와 교체됐다. 하지만 김성배마저 오선진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고, 경기는 한화의 대역전극으로 종료됐다.

홍상삼은 이날 총 5명의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4볼넷 4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단숨에 7.88로 껑충 뛰어올랐다. 2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단 6개였다. 극심할 정도의 제구 난조에 평정심을 되찾지 못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홍상삼은 경찰청 입대 전부터 빼어난 구위에도 갑작스러운 제구력 기복 등 약점을 드러냈다. 2014시즌까지 393.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24볼넷을 내줬다. 경찰청에서 팀으로 합류한 이후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오랜만에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최악의 제구력으로 불안을 안겼다.

홍상삼으로서는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을만한 경기다. 두산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펜 불안이라는 약점을 안고가게 됐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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