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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시대' 손흥민 마성, 러시아까지 뻗쳤다


입력 2016.09.28 08:17 수정 2016.09.28 08:17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왼쪽 측면, 오른쪽-중앙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모스크바서 열린 챔스서 최전방 원톱으로 결승골

[챔피언스리그]손흥민 결승골로 토트넘은 CSKA 모스크바를 꺾고 승점3을 획득했다. ⓒ 게티이미지 [챔피언스리그]손흥민 결승골로 토트넘은 CSKA 모스크바를 꺾고 승점3을 획득했다. ⓒ 게티이미지

‘팔색조’ 손흥민(24·토트넘)이 또 날아올랐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각) 러시아 아레나 힘키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CSKA 모스크바와의 E조 2차전서 손흥민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1차전 모나코를 상대로 당한 뜻밖의 패배로 승점3 만회가 절실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을 등에 업고 또 미소 지었다.

최근 절정에 오른 컨디션과 감각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90분 활약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왼쪽 측면을 시작으로 오른쪽, 또 최전방까지 두루 소화하며 팔색조로서 매력을 맘껏 뽐냈다.

전반에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경쾌한 움직임과 패스를 선보이며 예열했다.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 빈틈을 공략했고, CSKA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이 자기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는 라멜라와 위치를 바꿔 오른쪽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다소 이타적이면서도 신중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에는 골문 밀접하게 움직이며 특유의 양발 슈팅과 적극적인 문전 침투로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으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동료와 호흡을 통해 박스 안까지 진입해 득점 찬스를 만드는 등의 움직임도 활발히 전개했다. 그야말로 최근 물이 오른 감각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플레이들의 연속이었다.

후반 중반에 들어서자 포체티노 감독이 예고했던 ‘승부수’가 펼쳐졌다.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스트라이커 얀센을 빼고 측면 공격수 은쿠두를 투입하면서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렸다.

위험 부담은 있었지만 과감성과 결단력이 엿보인 포체티노 감독의 와일드 카드였다. 그리고 그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위치 변동이 일어나고 약 4분 뒤 라멜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빠른 템포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그대로 지켜낸 토트넘은 얼음 지옥이라 불리는 러시아 원정에서 그토록 절실했던 승점 3을 가지고 런던으로 돌아가게 됐다.

손흥민은 그야말로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득점뿐 아니라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플레이의 영양가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손세이셔널을 일으키고 있는 손흥민의 고공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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