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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귀환’ 최순호 감독, 기대와 우려는?


입력 2016.10.01 17:07 수정 2016.10.01 17: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2004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포항으로 돌아온 최순호 감독. ⓒ 대한축구협회 2004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포항으로 돌아온 최순호 감독. ⓒ 대한축구협회

포항서 선수와 감독 거친 레전드, 12년만의 복귀
단조로운 수비축구와 현장 공백기에 대한 우려


한국축구와 포항의 레전드로 꼽히는 최순호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돌아왔다.

포항은 최근 성적부진으로 사임한 최진철 감독의 뒤를 이어 최순호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최순호 감독으로서는 2004년 이후 무려 12년만의 포항 복귀다.

포항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선수와 감독을 모두 역임한 최 감독은 포항 축구사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잊을 수 없는 존재다.

최 감독은 1980년 포항제철축구단해 입단해 포항과 한국 축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1992년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도 포항제철의 코치로 시작했다.

그는 2000년 박성화 감독의 사퇴 이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으로 취임하며 감독 1기를 시작했다. 이 시기 포항은 2001년과 2002년 FA컵 준우승, 2004년 리그 준우승을 거두며 꽤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단조로운 수비축구로 많은 포항 팬들이 등을 돌렸다. 특히 2004년도 후기리그에서 꼴찌를 기록했고, 우승마저 실패하며 재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최순호 감독이 공을 들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훗날 포항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재평가도 있었다.

포항을 떠난 이후의 지도자 경력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2006년 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의 감독으로 선임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09년 당시 신생팀인 강원 FC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2년 만에 성적부진으로 사퇴했다. 이후 최 감독은 FC 서울의 미래기획단 단장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거치며 행정분야에 더 전념해왔다.

이러한 최 감독의 귀환에 축구팬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현역 시절의 명성은 의심할 나위가 없지만, 지도자로서 남긴 경력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포항 1기 시절은 팬들에게 그리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지 않은 만큼 최 감독의 복귀에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한 초라하게 낙마한 강원에서의 마무리 이후 현장 공백기가 꽤 길었다는 것도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누구보다 친정팀 포항에 대한 애정이 깊고 책임감이 강한 인물로 여겨져 왔다. 흔히 실패한 경험은 과소평가받기 쉽지만 시행착오를 자양분삼아 한층 발전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말란 법도 없다.

포항은 현재 잔여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10월 2일 성남전 이후로는 스플릿 돌입 전까지 2주간의 휴식기를 거친다.

올 시즌 최악의 부침을 겪고 있는 포항이 최 감독의 복귀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한편, 최 감독을 보좌할 코치는 역시 포항의 레전드 출신인 김기동 코치가 선임됐다. 김 코치는 선수 시절 포항의 주장을 역임하며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FIFA클럽월드컵 3위 등 팀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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