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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지던 은행들 '방카슈랑스' 적극 나선다


입력 2016.09.27 18:13 수정 2016.09.27 18:13        배근미 기자

SC제일은행, '디지털 방카 시스템' 도입...가격 비교 및 가입도 가능

우리·기업은행도 도전장...은행-보험사, 갑을 관계서 동반자 '변모'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금융기관 창구에서의 보험 판매)를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 중이다. 특히 인력 부족과 민원 발생 등의 한계로 보험상품 판매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 온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등을 발판으로 시장 확장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금융기관 창구에서의 보험 판매)를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 중이다. 특히 인력 부족과 민원 발생 등의 한계로 보험상품 판매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 온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등을 발판으로 시장 확장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창구에서의 보험 판매)를 새로운 출구로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특히 인력 부족과 민원 발생 등의 한계로 보험상품 판매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 온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등을 발판으로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6일 온라인과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이 가능한 '디지털 방카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고 보험상품 판매에 나섰다. 모바일뱅킹 '브리즈'를 통해 보험상품 비교 시스템을 구축한 SC제일은행은 자신의 생년월일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비교하고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5개 보험사에서 출시한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등 11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운용 상 큰 부담이 없는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의 폭과 접근성을 넓히는 한편,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뒀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역시 모바일을 통한 방카슈랑스 시장 선점에 뛰어든 상태다. 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 수를 늘리기로 하고, 보험사와 소비자 간 단순 중계업무를 넘어 보험 유지관리와 약관대출 서비스로 업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모바일을 통한 방카슈랑스 시장에 도전장을 낸 데에는 최근 금융시장 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3년 방카슈랑스가 도입된 이후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최근 5년 간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6조원 가량 감소했다. 반면 방카슈랑스 판매에 따른 수익은 은행 수수료 전체 비중의 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업권 간 분위기마저 바꾸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제휴처 확보가 시급한 보험사와의 관계에 있어 우월적 지위를 형성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보험 판매를 조건으로 보험사로부터 수 천만원의 상품권과 마케팅 비용을 리베이트받던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저금리를 비롯한 최근의 금융상황이 이같은 은행의 태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접근성이 높고 여러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은행들이 보험사에 비해 갑의 위치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금리가 낮은 현 상황에서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로 수익을 얻기 위해 은행에서 먼저 팔만한 상품 없냐고 물어오는 경우나 자체 시스템 구축 등을 보면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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