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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저주' 깬 박보검 고경표의 재발견


입력 2016.09.29 09:33 수정 2016.09.29 09:35        부수정 기자

차기작서 나란히 인기…화제성·시청률 잡아

연기력·흥행력 겸비한 배우로 입지 굳혀

배우 박보검은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인기를 얻고 있다.ⓒKBS 배우 박보검은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인기를 얻고 있다.ⓒKBS

tvN '응답하라 1988'에서 활약한 배우 박보검과 고경표가 차기작에서 인기를 얻으며 '응답의 저주'를 보기 좋게 깼다.

두 사람은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에 각각 출연 중이다.

'응답의 저주'를 깼다는 점에서 두 배우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응답의 저주'는 인기 드라마 시리즈 tvN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대중의 응답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응칠'의 정은지 서인국, '응사'의 고아라 정우 유연석 손호준 등이 차기작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바 있고, '응팔'의 주역 혜리와 류준열도 '응답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혜리와 류준열에 이어 나선 박보검과 고경표는 '응답의 저주'를 깨는 동시에 탄탄한 연기력과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국민 세자 박보검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았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박보검은 "'응답의 저주'라는 말이 속상하다"며 "'응답'은 날 알리게 해 준 작품이라 내겐 축복"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보검의 긍정적이고, 바른 마음이 통한 것일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근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독보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우 박보검은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응답의 저주'를 깼다.ⓒKBS 배우 박보검은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응답의 저주'를 깼다.ⓒKBS

'구르미 그린 달빛'의 독보적 인기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경쟁작으로 맞붙은 데다가 박보검, 김유정 두 젊은 배우가 드라마를 오롯이 이끌기에는 걱정이 앞선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박보검, 김유정은 다수의 작품에서 쌓아 올린 단단한 연기력과 애틋한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특히 박보검의 인기는 신드롬급이다. 올 초 방송된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에 버금가는 인기다.

박보검은 진중하면서도 능청스럽고, 순수한 소년 같으면서도 박력 넘치는 상남자의 모습을 매끈한 연기력으로 소화하고 있다. 특유의 애틋한 눈빛 연기와 사랑하는 연인에게 '직진'하는 모습에 여성 시청자들은 밤잠을 설친다.

그가 뱉은 대사는 매회 화제가 된다. "네 소원을 이뤄달라는 게 내 소원이다",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나 미칠 것 같았거든.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 "내가 한 번 해보련다. 그 못된 사랑", "너는 나의 약과 아니더냐" 등 다소 닭살 돋는 대사는 박보검의 입을 통해 그 어떤 대사보다 달콤하게 변한다.

연기력은 나무랄 것 없다. 권력의 암투에 휘말리면서도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려는 모습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보검의 이런 연기력은 한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다. 영화 '명량'(2014), '차이나타운'(2014),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2014), '너를 기억해(2015) 등에서 다진, 기초가 탄탄한 연기력이다.

착하고, 바른 이미지도 인기에 한몫한다. 착하기로 소문난 박보검은 예능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고, 인터뷰 자리에서조차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박보검과 관련된 기사에는 악성 댓글이 없다. 배우계의 '유느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배우 고경표는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을 통해 '응답의 저주'를 깼다.ⓒSBS 배우 고경표는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을 통해 '응답의 저주'를 깼다.ⓒSBS

고경표의 재발견

고경표는 '응답하라 1988'에서 착한 아들이자 똑똑한 고등학생 성선우를 연기했다. 엄마와 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여줘 눈도장을 찍었다.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에서 청년 재벌 고정원으로 분해 반듯한 성선우를 완벽하게 벗었다. 그는 외적으로 변화를 줬다.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머리도 짧게 잘라 댄디한 청년 재벌을 표현했다. 매회 입고 나오는 슈트는 고경표의 몸매와 잘 어우러져 멋진 남자를 완성했다.

고경표 특유의 저음 목소리와 눈물을 머금은 듯한 눈빛은 공효진과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고, 그의 의외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고경표의 재발견"이라고 찬사를 쏟아냈다.

배우 고경표는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을 통해 달콤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SM C&C 배우 고경표는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을 통해 달콤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SM C&C

'질투의 화신'이 최근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를 달성한 데에는 고경표의 존재감도 한몫했다. 서숙향 작가의 맛깔스러운 글, 공효진 조정석 두 배우의 찰떡궁합 외에 고경표가 펼치는 로맨스 연기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고경표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런 성과는 칭찬할 만하다. 달달한 연기는 공효진, 조정석 못지않다. 공효진이 조정석이 아닌 고경표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을 정도다.

사실 고경표의 이미지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과거 SNS 글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응팔' 출연 전까지 고경표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는 고경표도 인정한 부분이다. 그랬던 고경표는 '응팔'에 이어 '질투의 화신'을 통해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배우로서 갖춰야 할 훌륭한 연기력과 캐릭터 도전 정신, 여심을 설레게 하는 팔색조 매력은 '응답의 저주'를 깬 두 번째 배우로 만들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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