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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국회서 한발 물러선 ‘야권 육룡’ 뭐하나


입력 2016.09.27 05:15 수정 2016.09.27 09:21        이슬기 기자

'백남기 특검' 주창하고 토론회 개최, 외곽조직 정비에도 박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 후폭풍으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반쪽 국감’으로 진행되면서 정국이 얼어붙었지만, 여의도에서 한 발 떨어진 대선 주자들은 여전히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현안마다 SNS로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출마 선언 격인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나름대로 존재감 드러내기에 한창이다.

본격 대선 행보를 시작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과 관련해 대정부 투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뒤, 고인의 사망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한다며 ‘백남기 특검’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백 농민의 사망 전에도 문안차 여러 차례 병원을 찾은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은 유족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노력하겠다. 모든 국민이 마음을 함께하고 있고, 국민도 정부의 무도한 횡포를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고인의 사인 확인을 위해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한 데 대해선 “영장을 다시 발부할 이유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페이스북에 “317일이라는 시간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목격한 시간이다.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위로 한마디 없고 문병조차 없다. 참으로 비정한 정부”라며 “백남기 선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농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같은 날 빈소를 방문해 특검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 반드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한다”며 부검 영장 기각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사인에 대해 알고 있고, 유가족들이 반대하는데 재청구를 강행한다는 것은 전 국민의 공분을 살 일"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잠룡으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도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있다. SNS 활동과 관련해 공직선거법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돼 검찰 소환조사 통보를 받았지만, 26일 출석하라는 요구에 일단 응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선관위도 문제 삼지 않은 트윗 글이 소환조사 사안이 되는지 검토해볼 문제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에 “소환요구에 응하기로 결정하는 경우에도 출석 시기는 검찰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때가 아니라 시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정해질 것"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 또는 특정인의 정치적 탄압을 위해 공적권한인 검찰권을 남용한다면 엄벌해야 할 범죄다. 허접한 고발을 빙자한 이번 소환요구는 정치탄압이라 확신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책 행보’로 방향을 잡는 한편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유럽행도 앞두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정 운영의 대안을 담은 ‘충남의 제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치분권 확대 △지속발전 등 3대 분야에 연안·하구 생태복원 △농업재정 개편 등 9가지로 구성됐다.

표면적으론 안 지사가 도정을 운영하면서 법 또는 정책상의 어려움을 겪은 바를 중심으로 대안을 소개하는 동시에 제도화를 촉구하는 형태이지만, 사실상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소개하며 대권 플랜을 가동한 모양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활동 무대도 부쩍 넓혔다. 안 지사는 오는 27일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3박 5일 간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출국 당일엔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일본 기업 두 군데와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해당 기업은 각각 반도체 부품과 산업용 자동조절밸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어 28일에는 벨기에 브뤼셀, 29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해 건축용 방수접착제 업체와도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추석연휴 직후 대권후보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오는 27일 열리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앞서 지난 23일 저서 '국가를 말한다'를 출간한 데 이어 24일 도올 김용옥 교수와의 북 콘서트에서도 대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29일엔 춘천에서 이외수 작가와 토크콘서트도 예정돼있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충북 지역을 방문해 민심 탕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개시한다. 아울러 팬클럽 창단과 외곽조직인 '희망새물결' 출범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전국적인 조직정비를 준비 중이다.

‘제3지대론’의 중심에 선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경우, 지난 24일 전주에서 지지자 20여명과 만나 ‘막걸리 만찬’을 함께 한 데 이어 조만간 덕유산 산행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이번 산행을 전국적인 모임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대규모 일정을 계기로 손 전 대표가 여의도와 거리를 좁힐지도 관심사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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