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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제외’ 파괴자 원한 슈틸리케 의중


입력 2016.09.26 17:26 수정 2016.09.26 17: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을 뽑지 않았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을 뽑지 않았다. ⓒ 연합뉴스

K리그서 부활 알린 박주영 발탁 가능성에 관심
강력한 피지컬 갖춘 석현준과 김신욱 발탁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FC서울)의 이름은 없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는 앞으로도 계속 없을 듯하다.

지난달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전문 원톱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최전방에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과 김신욱(전북 현대)을 수혈했다.

대표팀은 1차전 중국전에는 측면 공격수 지동원이 원톱으로 나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히며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시리아전에서 보여준 답답한 공격력으로 인해 활로를 열어줄 최전방 공격수의 확보가 슈틸리케호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최근 K리그에서 부활을 알린 왕년의 에이스 박주영에게 시선이 쏠렸다.

프랑스, 잉글랜드,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지난해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은 한동안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어 보였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9골-1도움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전 이후 FC서울의 경기를 세 차례나 관전하면서 박주영의 A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표팀 명단에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 적응을 이유로 지난 2연전에 발탁하지 않았던 석현준과, 2015년 7월 동아시안컵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던 김신욱을 뽑았다.

이는 190cm가 넘는 강력한 피지컬과 파괴력을 갖춘 공격수들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에 깊은 관심을 갖고 FC서울의 경기에서 그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박주영이 슈틸리케호에 과연 필요한 선수인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박주영은 서울에서 특유의 연계플레이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페널티박스에서 벗어나 하프 라인 부근서 경기를 조율하고, 동료들에게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는 많다. 대표팀 중원에는 기성용과 구자철이 이미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측면의 이청용과 이재성 역시 연계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상대 수비수와 몸으로 강하게 부딪치고 비벼줄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이름이 없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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