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슈틸리케 감독, 결국 김신욱 호출한 이유


입력 2016.09.30 09:37 수정 2016.09.30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중동팀 밀집수비에 제공권 필요성 느껴

김신욱의 합류는 공격진에 새로운 카드 수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 연합뉴스 김신욱의 합류는 공격진에 새로운 카드 수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 연합뉴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현대)이 약 1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10월6일)전, 이란(10월11일)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96cm의 김신욱(전북 현대)은 2014 브라질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거쳤다. 슈틸리케호에는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승선했지만 이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신욱은 올 시즌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후 초반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프로통산 100호골을 넣는 등 전북의 리그 독주와 ACL 4강행에 기여했다.

김신욱의 합류는 공격진에 새로운 카드 수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슈틸리케호는 중국-시리아와의 2연전에서 공격력 문제를 드러냈다. 지동원은 중국전에서 괜찮았지만 시리아전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신예 황희찬과 시리아전에 합류한 황의조는 팀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연전 당시 석현준 등 검증된 공격수들을 제외하고 엔트리를 20인으로 축소하는 등 대표팀의 전력 극대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들었다. 첫 2연전에서 1승 1무에 그친 한국은 최종예선 초반 조 3위로 밀렸다

이란-카타르와의 중동 2연전은 이번 최종예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중요한 경기들이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 조에 편성돼 한국에 두 번 모두 고배를 안겼던 이란은 난적 중 난적이다.

한국은 원정팀의 악몽으로 꼽히는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반세기 가까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구사하는 중동팀들을 공략할 때, 김신욱의 제공권과 파괴력은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김신욱은 2010년대 이후 국가대표팀 승선 여부를 놓고 항상 뜨거운 감자가 됐던 공격수다.

허정무-조광래-최강희-홍명보-슈틸리케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표팀 감독들이 장신 타깃맨으로서 김신욱의 희소성과 경쟁력에 주목했지만, 대표팀에서 확실한 주전 멤버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장신이 주는 이점만큼이나 팀 기동력의 저하, 공격루트의 단순화 등 단점도 뚜렷했기 때문.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파괴력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그만큼의 위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김신욱을 중용하려던 대표팀 감독들의 공통적인 딜레마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기존 원톱 자원을 맡았던 석현준이 복귀하고 지동원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김신욱은 후반 조커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3명의 스트라이커 자원이 모두 플레이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대표팀은 중국-시리아전에서 비해 훨씬 다양한 공격루트를 확보하게 됐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