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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예비입찰 '흥행'…본입찰까지 이어질까


입력 2016.09.26 10:29 수정 2016.09.26 11:31        김영민 기자

예비입찰서 18곳 투자자 참여…경쟁률 높아 몸값도 뛸 듯

주가도 지속 상승 중이어서 본입찰시 낙찰가 부담이 변수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예비입찰에 18곳의 투자자가 참여,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본입찰에서도 흥행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마감된 우리은행 투자의향서(LOI) 접수에서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일본 오릭스그룹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보고펀드, 베어링PE, CVC캐피털파트너스, IMM, 한앤컴퍼니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대 인수 지분인 8%를 희망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은행 과점주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일본 오릭스그룹, 홍콩계 사모펀드 등이 8% 과점주주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1~2개의 8% 과점주주와 3~5개의 4% 과점주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에서 우리은행 과점주주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중 진행되는 본입찰에서는 가격과 자금조달 능력 등에 의해 최종 낙찰자가 결정되는데 정부의 예상가격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가 과점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 목표주가를 1만3000원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현재 우리은행 주가 1만1000원대 보다 높은 1만3000원까지 상승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 때까지 주가가 1만3000원대로 올라주면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수준의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은행 과점주주가 될 수 있는 예상 낙찰가는 주당 1만3000원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비입찰에서 최대 과점주주수인 7곳이 훌쩍 뛰어넘어 18곳이 참여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도 당초 예상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100% 회수하기 위해서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을 주당 1만2980원에 팔아야 한다. 이번에 매각하는 보유지분 30%(2억280만주)를 주당 1만3000원에 매각하면 2조6364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은행 예비입찰이 흥행한 만큼 1만3000원을 전후해 예상가격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30%는 원금만 회수하고 나머지 21%는 민영화 이후 더 높은 가격에 팔아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은행 주가가 너무 올라가면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본입찰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무적 투자자의 경우 지분인수 후 주가 상승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지나친 주가 상승은 투자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일 될 수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이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1만원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정부의 매각 방안 발표 이후 현재 10% 이상 올라간 상태다.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본입찰에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마지노선을 정해놨기 때문에 실제 본입찰 참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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