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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성추문 불똥 튄 '1박2일'


입력 2016.09.26 07:00 수정 2016.10.06 15:00        부수정 기자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 알려져 파문

"몰카 아니다" 해명에도 시청자 항의 봇물

성추문에 휩싸인 정준영이 출연하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정준영의 하차를 두고 고심에 빠지게 됐다.KBS2 '해피선데이-1박2일' 화면 캡처 성추문에 휩싸인 정준영이 출연하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정준영의 하차를 두고 고심에 빠지게 됐다.KBS2 '해피선데이-1박2일' 화면 캡처

가수 정준영이 성추문에 휘말린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정준영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항의에도 '1박2일'은 25일 방송에서 정준영 촬영분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이날 방송은 충남 서산으로 떠난 멤버들의 가을맞이 농활체험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은 정준영의 하차와 편집을 원했고, 방송 직후에도 똑같은 입장을 보였다.

'처음으로 방송국 게시판에 들어온다'는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1박2일 팬이라 꾹 참고 봤지만 보는 내내 불편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정준영을 보는 게 불편하다. 하차시켜 달라. 이런 프로그램 못 본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채널을 돌렸다'는 제목으로 글을 쓴 시청자는 "동영상을 찍었다는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왔다. 채널 한 번 안 돌리고 봤던 1박2일 이었는데 처음으로 채널을 돌렸다. 믿었던 만큼 실망이고, 1박2일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다 거짓으로 느껴진다"고 정준영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1박2일을 보면서 실컷 웃으며 일주일의 피로를 푸는데 불편한 사람을 방송에서 마주하고 싶지 았다"고 토로했다.

'1박2일 팬으로 한마디'한다는 한 시청자는 "1박2일은 주말 저녁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공적인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에서 조금이라도 추문이 있는 사람이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하다. 하차한다, 안 한다는 개인의 선택이고 하차를 시키고, 안 시키고는 방송사의 결정이겠지만 KBS는 공영방송이다. 현명한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추문에 휩싸인 정준영이 출연하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KBS 성추문에 휩싸인 정준영이 출연하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KBS

반면 정준영의 하차를 반대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이후 하차 요구를 하자는 얘기다. 한 시청자는 "무죄 추정의 원칙도 모르느냐. 정준영과 1박2일이 피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준영의 하차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정준영 같은 캐릭터도 없고, 정준영과 멤버들의 조화가 좋아서 정준영이 하차하면 1박2일은 재미가 없어진다"고 예상했다.

'정준영의 하차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시청자는 "정준영이 하차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매우 많다는 걸 제작진이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시청자들이 정준영의 하차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제작진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한편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정준영을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인 A씨는 정준영이 성관계 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촬영했다며 지난달 6일 경찰에 고소했다가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정준영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정준영의 혐의가 알려지기 전 '사적인 해프닝', '추가 조사 필요 없음'으로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성추문에 휘말린 정준영은 25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동영상은 몰래 카메라가 아니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성추문에 휘말린 정준영은 25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동영상은 몰래 카메라가 아니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정준영은 '1박2일' 방송 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1박2일'과 tvN '집밥백선생'에 출연 중인 정준영은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면서 "해당 프로그램 하차 여부는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맡긴다"고 말을 아꼈다.

성추문과 관련해선 "날 고소했던 여성은 내 전 여자친구이고, 현재는 연인이 아니지만 지금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올해 초 교제하던 중 장난삼아 찍은 건데 바로 삭제했고 몰래카메라는 아니었다. 당시 바쁜 스케줄로 서로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겼고, 상대 여성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날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준영은 또 "이후 경찰 수사를 받았고 촬영 사실을 인정했으며 여성은 고소를 취하했고, 이 과정에서 동영상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고 했다. 경찰 조사 이후 검찰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했고 상대 여성은 신속한 무혐의를 원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울먹인 정준영은 "모든 상황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장난스럽게 한 부분이 이렇게까지 물의를 일으키게 될지 예상 못 했다. 나만 떳떳하면 괜찮다는 생각이 큰 잘못이었다. 그 친구에게 교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깊이 뉘우친다. 대중 앞에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연예인으로서도 후회하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정준영은 "앞으로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라며 "경솔한 행동으로 팬분들, 가족들, 관계자분들, 나를 생각해주는 분들에게 피해와 실망감을 줘서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준영은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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