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크랙' 손흥민 반짝반짝, 반짝 활약 아니다


입력 2016.09.25 10:04 수정 2016.09.25 15:3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시즌 두 번째 멀티골...3경기 연속 최우수선수 선정

3경기 만에 리그 4호골...지난 시즌 기록 경신 눈앞

트트넘에 손흥민이라는 크랙이 출현했다. ⓒ 게티이미지 트트넘에 손흥민이라는 크랙이 출현했다. ⓒ 게티이미지

해리 케인이 없는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미들즈브러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리그에서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구단 역대 최고의 출발이다.

그동안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에 의존증이 높은 팀이었다. 케인을 뒷받침할 백업 공격수나 제2의 득점원이 마땅치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케인이 지난 5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며 2개월 결장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젠 큰 고민거리가 아니다. 손흥민이라는 크렉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이제 손흥민에게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었는데 이번 미들즈브러전에서도 재차 존재감을 뿜어냈다. 특히 전반 45분 동안의 경기력은 혼자서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출했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빈센트 얀센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클레이턴, 체임버스를 차례로 따돌린 뒤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전반 12분 수비 2명을 제치며 페널티 박스로 진입했지만 최종 수비수에 걸려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손흥민은 전반 23분 두 번째 골을 폭발시켰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실수를 범했지만 재차 볼을 빼앗은 뒤 돌아서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했다.

2골을 넣은 손흥민은 플레이마다 자신감이 넘쳤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바라간을 제치고 예리한 땅볼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후반 들어 미들즈브러의 추격이 거세져 토트넘이 고전하는 흐름으로 전개됐지만 손흥민은 시종일관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는 미들즈브러의 오른쪽 풀백 바라간의 오버래핑을 억제하는 효과를 줬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 부근 터치 라인에서 시간을 버는 노련함을 발휘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4골을 올 시즌 들어 불과 3경기 만에 타이를 이뤘다.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다. 2경기 연속 리그 원정 멀티골도 의미가 있다. 테디 셰링엄(1995년), 로비 킨(2007년)에 이어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