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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제외’ 무리뉴의 과감한 결단이 불러온 대승


입력 2016.09.24 22:40 수정 2016.09.24 22: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 선발에 빠진 루니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 선발에 빠진 루니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

“루니는 주장이지만, 어떠한 특권도 없다.”

부진에 빠진 주축 선수를 과감히 제외한 조세 무리뉴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2연패 뒤 승리를 신고한 맨유는 7위에서 3위로 단숨에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맨유에게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3연패한 맨유는 시즌 초반 위기에 빠졌다.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이 싹트기 시작했지만 하락세에는 팀의 주장인 웨인 루니의 부진이 가장 컸다.

실제 루니는 올 시즌 들어 신체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 22일에 치러진 노샘프턴 타운(3부리그)과의 EFL컵 3라운드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경기력으로 큰 실망을 안겼다.

그렇다고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루니를 과감하게 제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비록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있지만 루니는 팀의 주장이고, 보비 찰턴에 이어 맨유의 통산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위대한 선수였다.

하지만 레스터를 맞아 루니를 제외한 과감한 결정은 결국 ‘신의 한수’가 돼 돌아왔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폴 포그바는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마침내 고대하던 데뷔골을 터뜨렸다. 루니와 동시에 출전했을 때 움직임이 둔했던 포그바는 이날 강력한 탈압박과 공수 조율로 대승에 힘을 보탰다.

루니가 빠진 2선에 위치한 래쉬포드, 마타, 린가드 역시 약속이나 한 듯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 오면서 살생부에 올랐던 후안 마타는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1골 1도움’ 기록했고, 린다드는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래쉬포드 역시 경기 내내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위협하더니 결국 한 골을 기록했다.

몰론 무니뉴 감독도 루니를 마냥 외면하지는 않았다. 그는 후반 37분 래쉬포드를 빼고 루니를 투입하며 주장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시간까지 11분 정도를 소화한 루니는 투입된지 1분 만에 첫 번째 볼터치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더니,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 없이 그저 그라운드를 밟아본 것에 만족해야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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