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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직격탄' 골프계, 용품 '떨이' 행사?


입력 2016.09.24 09:02 수정 2016.09.24 09:09        임소현 기자

김영란법 시행 앞두고 신세계·이마트, 골프대전 중

골프업계 불황 우려…"골프용품 협력사 부담 불가피"

김영란법 시행 앞두고 신세계·이마트, 골프대전 중
골프업계 불황 우려…"골프용품 협력사 부담 불가피"


골프대전 이미지. ⓒ이마트 골프대전 이미지. ⓒ이마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골프업계의 침체가 우려된다. 특히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진행하는 대대적인 골프용품 할인전이 재고와 협력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떨이' 행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이마트는 다음달 5일까지 역대급 골프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골프장업계에서는 불황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 상황에서 골프용품 관련사들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골프업계는 최근 활발한 성장세를 누리고 있었다. 지난해 골프인구가 500만명으로, 전국 골프장 입장객 수는 3500만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최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골프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골프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7.8% 성장하는 등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일부 골프장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공무원과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 등은 앞으로 골프장 접대에 제약을 받을 예정이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퍼스널(개인적인) 예약이 다소 증가하던 추세이긴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 직후인 10월은 10% 이상 예약이 빠져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골프 일정을 당분간 잡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대대적인 골프 용품 처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골프용품 관련 판매 역시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예년보다 조금 더 규모를 키워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직접 운영 중인 골프용품 전문숍을 앞세워 골프 클럽 물량만 70억원치, 총 100억원 규모로 이번 골프대전을 준비했다. 다만 김영란법과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라운딩 시즌이 시작되면서 매년 있었던 행사"라며 "김영란법과의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역시 다음달 5일까지 연중 최대인 40억 규모의 물량을 이마트 골프샵 입점 점포 전국 50개점에서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계속 진행하는 행사"라며 "매년 있었던 정례적인 골프행사로, 김영란법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는 직매입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재고 부담을 안고 있지 않은 데다 매년 있었던 골프 관련 행사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에 김영란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은 과잉해석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백화점과 마트 측보다는 중소 협력회사들의 부담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사실 재고 부담을 직접 안고 있지 않지만 골프 관련 협력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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