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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총파업 '흥행실패'…성과연봉제 도입 급물살


입력 2016.09.24 11:39 수정 2016.09.24 11:40        이충재 기자

금융노조 "투쟁 이어갈 것" 10월 '추가 파업' 예고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금융노조가 23일 총파업을 벌였지만, 기대 이하의 '흥행실패'를 겪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만 규모 파장' 기대했던 노조 실망스러운 결과

금융노조가 당초 "역대 가장 강력한 위력의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15% 미만으로 저조했다.

이날 은행 마감시간까지 대부분의 영업점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무엇보다 주요 시중은행 파업 참가율이 크게 낮았다.

당초 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창구에서 큰 차질을 겪지 않았다.

은행원들의 대규모 파업 참여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작동시킨 은행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마비'수준의 파장을 예상했던 금융노조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파업 참여인원 두고 '고무줄 싸움'…은행들 정상영업

금융노조는 "총파업 참여 인원은 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했지만, 금융감독원은 "1만800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투쟁 동력의 명분으로 '10만 참여'를 공언해온 금융노조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4~5만 규모의 파업으론 진다"며 "10만 조합원이 모두 집결해야만 해고연봉제를 저지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9.3총파업 당시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이 10% 미만으로 저조했고, 파업의 여파도 미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과연봉제 도입 급물살…노조 '추가 파업'카드 만지작

금융노조측은 '9.23총파업'에 사활을 걸었지만, 파장이 크지 않아 다음 수순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성과연봉제 협상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칼자루는 은행측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성과연봉제 도입이 금융노조(산별노조)와 금융사용자협의회의 단체교섭 사안이었지만, 시중은행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면서 개별 노조와 협상을 벌어야 하는 구도다.

개별 교섭을 통해 시중은행 한 곳이 노사합의를 이룰 경우, 다른 은행도 줄줄이 도입을 결정하는 '도미노 현상'도 은행측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다.

이에 금융노조는 "정부와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10월부터 2차, 3차 총파업 등 총력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추가 파업을 비롯한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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