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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정우성X황정민, 정말 치열하더라”


입력 2016.09.25 08:00 수정 2016.09.25 08:09        김명신 기자

김성수 감독 신작 '아수라' 형사 선모 역

유일한 선-악 캐릭터로 입체적 연기 선봬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젊은 시절 봤던 영화 ‘비트’는 내 인생에 최고의 영화였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라는 배우와의 작업은 그렇기에 마냥 신났고, 신기했다.”

배우 주지훈이 연이은 파격적인 캐릭터 열연으로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고 나섰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데뷔 11년 차로서의 입지를 구축시키고 있다.

최근작 ‘좋은친구들’과 ‘간신’을 통해 선과 악이 공존하고 교차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주지훈이 이번 역시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영화 ‘아수라’에서 주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악의 무리에 휘말리게 되면서 의리와 충성 사이에서 줄 타는 ‘한도경’(정우성) 후배 문선모 역을 맡아 악과 악만이 공존하는 지옥도의 방점을 찍는다.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주지훈은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보는 내내 신났다”며 연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수라’에 대한 주지훈의 남다른 애정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남달랐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정우성은 “캐스팅 당시 주지훈이 확정 된 후 함께 만났는데 ‘좋다’는 말을 수백 번 한 거 같다”며 주지훈의 모습을 폭로했다. 주지훈 역시 “영화 티저를 100번 봤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면서 “캐스팅 됐을 때부터 마냥 신나고 좋았다”고 거들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역시 주지훈은 “사실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기존에 내가 너무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을 만든 제작진이었고 특히 ‘비트’의 경우 나의 청소년기 시절과 맞물려 절대 공감했던 작품이다. 때문에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라는 배우와의 작업이 마냥 신기하고 설렜다”고 흥분된 모습을 엿보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촬영과 모든 일정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작품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처음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제작사 대표나 감독님 모두 좋아하던 분들이셨어요. 특히 감독님과 정우성 선배가 친하고 또 배우들은 김성수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구요. 저 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때문에 초반에 선배들과의 작업에 대한 부담감이랄까? 긴장됨? 그런 게 있었어요. 배우에 앞서 관객의 입장에서 선배들의 영화를 봐 왔고, 그렇게 존경했던 선배들과의 작업이었으니 오죽했겠어요.”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주지훈은 극중 안남시장 박성배 시장 아래에서 뒷일을 봐주며 돈을 챙기는 형사 ‘한도경(정우성)’ 후배 역으로, 이후 박 시장의 비서로 들어가게 되면서 선에서 악으로 변하는 이중적 캐릭터를 연기했다. 처음에는 어리숙 하고 유약해 보이는 형사지만 점차 악의 세계에 휘말리게 되면서 변해가는 캐릭터로, 주지훈은 찰나의 순간을 통해 인간이 얼마만큼 선-악으로 돌변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이고 공감적으로 풀어냈다.

“분명 ‘아수라’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 릴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극명하게 좋아하시리라 생각해요. ‘아수라’는 모든 게 리얼이거든요. 액션도 세련되고 기교가 있는 싸움이 아닌, 몸부림이에요. 스토리 역시 모두가 공감할 만한 ‘현실 속 휘말림’을 통해 누군가는 공감할 수 있고, 누구는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은 통쾌함을 느끼실 수 도 있을 거 같아요.”

김성수 감독의 영화 ‘태양은 없다’나 ‘비트’의 예만 보더라도 지극히 말도 안 되는 설정 속에도 불구하고 현실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런 디테일과 연출 방식이 이번 ‘아수라’에도 녹아들어있고 주지훈은 그 캐릭터로 기가 막히게 그려냈다.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비열함과 댄디함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 CJ엔터테인먼트

그 저반에는 김성수 감독만의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바탕이 됐지만 무엇보다 5명의 악인들의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주지훈은 “촬영이 없는 날도 현장에 간 유일한 작품이다. 그렇게 ‘아수라’ 팀은 육체적으로 강한 연기를 하면서 힘든 가운데서 더 끈끈하게 서로를 응원했고, 합을 맞췄다. 그렇기에 만족스러운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영화를 시작할 때는 설렜고, 촬영을 하면서는 신났어요. 작업을 다 하고 나니 반성이 되더라고요. 정우성 황정민 그리고 선배들의 어마어마한 치열함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반성했어요. 한 신을 위해, 그 디테일함을 위해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투덜이었나 싶었어요. 정말 많이 배운 작품이에요.”

주지훈도 말했듯,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고 연기도 많이 성숙해졌다. 주지훈은 자신을 있게 한 드라마 ‘궁’을 떠올리며 “10년 전이다. 지금에서야 비로소 드라마 속 내 모습을 본다. 그러면서 내가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무모함, 무식함으로 작품에 임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분명 지금의 초석이 됐고, 지금의 주지훈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영화 ‘아수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조합이 다시 뭉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아쉬움이 크죠. 그리고 무엇보다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다는 것 역시 의미가 깊습니다. 황정민 선배가 언론 시사 후 악당들에 대해 정의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박성배는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쁜 짓을 해놓고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나쁜 거죠. 그게 ‘아수라’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캐릭터를 자신화한 배우가 진정한 배우 아닐까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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